[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외교부가 인공지능(AI)‧디지털 분야 협력을 주도할 협의체를 결성했다.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한국 AI 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는 데 힘 쏟겠다는 취지다.

10일 과기정통부와 외교부는 AI‧디지털 분야 외교정책 협의회의 착수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윤석열 대통령이 부처간 칸막이를 허물기 위한 구체적 장치 마련을 주문한 데 따른 기구로, 각 부처의 전문성을 살려 AI‧디지털 이슈와 변화 양상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날 착수식에서 과기정통부는 국내외 AI‧디지털 분야 정책‧제도 현황을, 외교부는 AI‧디지털 분야 선도국과 국제기구 등의 규범 제‧개정 동향을 상호 공유했다. 향후 글로벌 규범 형성에 양 부처가 협력해 공동 대응할 예정이다.

또 AI‧디지털 분야 국제행사 유치, 협의체 가입, 국제기구 선거 대응 등 외교정책 추진에도 상호간 협의한다. 공적개발원조나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신규 사업 발굴‧추진도 함께한다. 우리 기업의 해외사업과 해외 투자가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기업들과도 협의하리라는 것이 양 부처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협력 이행을 위해 과기정통부 강도현 제2차관, 외교부 강인선 제2차관을 주축으로 하는 차관급 협의체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2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AI 서울 정상회의 개최에도 협력한다. 이날 착수식에서는 양 부처 장관의 공동 주재 하에 AI 정상회의 및 AI 글로벌 포럼에 대한 준비 현황도 점검했다.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은 “AI･디지털 분야 핵심 신흥기술이 국가의 경쟁력과 안보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차원의 AI･디지털 주도권 경쟁과 거버넌스 구축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지는 중”이라며 “그간 마련해 온 대한민국의 AI･디지털 비전을 바탕으로 양 부처의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디지털 규범･질서가 정립될 수 있도록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조태열 장관은 “AI 서울 정상회의는 글로벌 기술 선도국 정상들과 기업대표들이 모여 AI라는 거대한 변혁의 힘을 어떻게 관리할지 논의하는 역사적 현장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외교력과 선도적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안전, 혁신, 포용성을 포괄하는 AI 거버넌스 비전을 국제사회에 제시하기 위해 두 부처가 한 몸이 돼 열심히 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