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5월③] 라인야후 사태 발발, 네이버클라우드 영향은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일본 정부가 네이버 지분 조정 압박으로 시작된 ‘라인 사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갈수록 한·일전 양상으로 치달으며 국내선 ‘라인’ 포털 검색량은 나흘 새 15배나 급증했고요, 라인 앱 설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 종료하고 기술적인 협력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소프트뱅크 역시 사실상 네이버와의 결별을 공식화했습니다. 이에 네이버는 일본 라인야후 이슈와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소프트뱅크와 협의 중” 정도로 입장을 전했고요.
라인 같은 빅테크 기업에서 기술독립을 언급하는 건 결국 비즈니스 주도권을 현지 기업이 가져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로부터 기술독립을 위해 약 150억엔(한화 약 1317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입니다.
눈길이 쏠리는 곳은 네이버 IT계열사인 네이버클라우드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그간 라인야후 IT시스템 및 아웃소싱을 전담해왔습니다. 이제 이런 서비스 개발 업무 위탁 등을 라인야후가 자체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것인데, 전환 과정에서 비용도 크게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로선 이번 사태가 상당히 당혹스러울 듯 합니다. 일본 라인야후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 운영경험과 개발 능력을 쌓고 해외시장 진출에 고삐를 죄어왔던 상황인데, 갑작스레 라인야후의 ‘네이버 지우기’로 중요한 글로벌 레퍼런스를 잃는 위기가 닥친 겁니다.
라인야후 사태 발단은 지난해 11월 라인야후 개인정보 유출에서 시작됐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사이버공격을 받고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 데이터가 유출된 건데요. 이에 일본 총무성은 올해 3월과 4월 두차례 걸쳐 사이버보안 확보를 위한 행정지도를 내렸는데, 구체적으론 네이버클라우드와 라인야후 망분리 등을 요구했습니다.
네이버클라우드도 사고에 대해선 적극 대처한 모습입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클라우드와 네트워크 분리를 통해 불필요한 통신을 중단하고, 라인야후 직원이 사용하는 시스템에 2팩터 인증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라인야후 자회사에 대한 네이버클라우드 네트워크 분리도 추진해 직원용과 인증시스템을 2026년까지 이원화하기로 했고요.
그럼에도 일본 정부가 보안 강화를 이유로 네이버로부터 독립을 압박하는 건, 결국 자국만의 AI기술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고도 보입니다. 글로벌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는 소버린AI를 일본도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방법의 옳고 그름은 논외로 하고, 일본정부 소프트뱅크 슈퍼컴퓨팅 보조금 추가 지급과 라인야후 사태를 더불어 보면 일본 자체 소버린 LLM 기술 산업 생태계를 빠르게 만들어 글로벌 리딩 포지션을 차지하겠다는 큰 그림으로 보인다”고 적었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 SAP코리아, 경동나비엔 전략구매 클라우드 솔루션 구축=SAP코리아는 SAP 아리바 소스투컨트랙트 스위트 및 SAP 비즈니스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경동나비엔의 전략구매 클라우드 솔루션 구축을 완료했다. 경동나비엔이 SAP 솔루션을 도입한 배경은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점진적인 모듈 확장성 ▲SAP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공급망 확충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및 친화적인 사용자 경험 등을 위해서다. 특히 경동나비엔은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SAP S/4HANA를 도입할 예정이다. SAP 아리바 소스투컨트랙트 스위트 및 SAP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원활한 통합 연계를 고려하고 있다.
◆포티투마루, 네이버클라우드 투자 유치=인공지능(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가 네이버클라우드로부터 작년 12월 ‘하이퍼크로바X’ 기반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에 이어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네이버의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양사 간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됐다. 포티투마루 검색증강생성(RAG) 솔루션인 ‘RAG42’와 하이퍼클로바X를 연계해 각 산업군별 도메인 특화 엔진 개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모니터랩, 중동진출 거점 확보…‘알리파이’와 파트너 계약=모니터랩이 튀르키예 현지기업 ‘알리파이ALRIFAI)’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 소재 ‘알리파이’는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및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비즈니스 평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리파이는 튀르키예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지사를 두고 있어, 모니터랩은 원활한 중동 보안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알리파이는 모니터랩 웹방화벽, 시큐어 웹 게이트웨이 등 보안 솔루션을 하드웨어 장비와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에 설치하는 소프트웨어 버전으로 현지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세일즈포스, 금융보안원 CSP 안전성 평가 완료=고객관계관리(CRM) 기업 세일즈포스는 금융보안원이 진행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 대상 안전성 평가를 완료했다. 이번 평가 대상은 작년 국내서 서비스를 시작한 클라우드 플랫폼 ‘하이퍼포스’다. 민감 데이터를 다루는 금융, 공공, 의료, 통신 산업 등 고객을 위해 다양한 퍼블릭 클라우드상에서 세일즈포스 CRM 플랫폼을 구축 및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세일즈포스는 이번 금융보안원 CSP 안전성 평가를 마친 하이퍼포스를 기반으로 국내 금융 기업 고객경험 혁신과 조직 생산성 향상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 스토리지 역량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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