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배상금에 발목 잡힌 여파로 올 1분기 국내은행 순이익이 2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이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24.1% 하락한 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ELS 배상금이 1조8000억원 발생하는 등 영업외손익이 2조2000억원 적자전환 데 주로 기인한 것이다.

이자이익은 14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14조7000억원) 대비 1.6% 증가했다. 이자수익자산(평잔)이 3119조원에서 3222조2000억원으로 3.3% 늘어나서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2조1000억원)대비 19.3% 하락한 1조7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평가이익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9000억원으로 전년동기(1조9000억원)대비 52.2% 줄었기 때문이다.

순이자마진(NIM)0.05%p(1.68%→1.63%)하락으로 이자이익 증가율(16.6%→1.6%)은 큰 폭 둔화됐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7%로 전년동기(0.79%)대비 0.22%p 떨어졌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79%로 1년 전(11.05%)보다 3.26%p 내려갔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전년동기(6조2000억원)대비 2.7% 증가한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급여+퇴직급여+명예퇴직급여+복리후생비)는 1000억원(3.4%)증가 했고, 물건비(임차료+접대비+감가상각비+세금과공과+광고선전비+연구비 등)는 400억원(1.6%)늘어났다.

대손비용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1조7000억원)대비 34.6% 감소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확대한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이다. 1분기 한화오션 충당금 환입(4000억원)도 영향을 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견조한 이자이익 수준이 지속되고 있으나, ELS 배상금이 순이익 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상치 못한 위험 발생시에도 은행이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의 충분한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