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로봇청소기' 부모님 원격 케어 하는데…LG, 완성도 위해 '멈칫' [DD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중국 제조사들이 점유율을 잠식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 국내 기업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올인원 로봇청소기 제품을 출시한 뒤 힘주기에 한창이다. LG전자는 이르면 상반기에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떨어져 사는 부모님의 움직임이 두 시간째 파악되지 않는다. 약 복용 시간이 지났음에도 약통에 부착한 센서에 미동이 없고, 가전 제품을 만진 흔적도 없다. 이에 자녀는 가전 연결 플랫폼을 실행시킨 뒤 카메라가 탑재된 로봇청소기를 가동해 집안 곳곳을 원격으로 살핀다.'
지난 14일 수원사업장 디지털시티에 위치한 CX·MDE센터에서 삼성전자가 소개한 AI가전 활용 시나리오의 예시 가운데 하나다. 삼성전자는 이날 다양한 가구별 AI 라이프 솔루션을 소개했다. 가장 강조한 부분은 시니어 세대 부모와 자식간 AI가전 시나리오다. 같이 거주하거나, 거주하지 않아도 AI가전으로 부모님을 돌볼 수 있다는 취지다.
내달 삼성전자의 가전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에 탑재될 이른바 '패밀리케어'는 부모님의 TV·냉장고·정수기·인덕션·스마트폰의 사용 여부를 가족의 스마트싱스로 확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자녀도 원격으로 가전을 관리하면서 부모님의 상황을 살필 수 있다.
그중 핵심 가전은 단연 지난달 출시한 로봇청소기인 '비스포크 AI 스팀'이다. 부모님의 움직임이 일정 시간 이상 감지되지 않을 경우, 카메라가 장착된 로봇청소기로 집안 상태를 볼 수 있어서다. 허성태 삼성전자 상무는 부모님의 사생활 노출 우려에 대해서는 "알람의 설정 정도를 선택할 수 있다.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정보는 안 보이도록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월에는 비스포크 AI 콤보의 기능을 한층 고도화 해 사람이 쓰러진 경우도 인지해 응급 상황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허 상무는 "6월에 패밀리케어 서비스를 도입한 뒤, AI기능이 점차 지능화되기 때문에 디테일한 것들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로봇청소기를 AI가전의 중축으로 삼은 데는 국내 가전 기업이 약세인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반등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은 중국 로보락이다. 지난해 기준 35.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25%를 기록한 전년 대비 10.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15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로보락의 점유율은 80.5%에 달한다는 점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웠던 기존 중국 기업들의 판매 전략과 달리, 로봇청소기 시작에서는 중국산의 제품력이 인정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중국 기업의 로봇청소기는 자율주행차용 라이다 센서와 고성능 카메라 센서를 탑재해 정확한 맵핑과 사물 회피 능력을 자랑한다. 이뿐 아니라 흡입 및 물걸레 기능을 겸용할 수 있어 높은 가격에도 불구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로봇청소기만큼은 중국산이 국산을 압도했다는 평이 나온 배경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차별화를 위해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을 활용한 기기간 연결성과 AI 기능 등을 내세운다. AI DNN(Deep Neural Network) 모델을 기반으로 한 전면 카메라 센서가 다양한 사물을 인식하고 회피해 얇은 휴대전화 케이블이나 매트까지 인식한다는 것이 삼성 측의 설명이다.
반면, LG전자의 로봇청소기 출시 소식은 현재까지도 무소식이다. 지난 4월 로보락 및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에 발맞춰 LG전자도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LG전자는 제품 완성도를 위해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전자의 로봇청소기 신제품은 이르면 상반기 중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로봇청소기는 물걸레용 전용 세정제를 자체 개발해 적용한다. 그간 물걸레 겸용 올인원 로봇청소기의 페인포인트로 꼽혔던 물걸레 냄새를 개선하기 위한 취지다.
지난달 22일 LG전자가 특허청에 출원한 '로보킹 AI 올인원' 상표명에 대한 상세 내용을 살피면, LG전자의 로봇청소기 구상이 일부 드러난다.
해당 상표명의 지정 상품으로는 가정용 세정제, 세정제 함유 걸레, 세척제 및 세제, 청소용 종이제 물티슈, 가정용 자율주행 청소용 로봇, 가정용 전기식 스팀 물걸레 청소기, 가정용 진공청소기, 먼지 분리기, 스팁 몹걸레 청소기, 인공지능이 탑재된 가정용 청소 및 세탁 로봇 등이 게재돼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전 기업 가운데에는 삼성전자가 먼저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며 선점 효과를 끌고 있어 LG전자도 조속한 대응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국내 가전 기업의 장점은 촘촘한 AS망과 브랜드 신뢰도, 안전한 보안과 더불어 뛰어난 로봇청소기 품질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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