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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풍 부는 여행자보험 시장… 커지는 해외의료비 보장 수요

권유승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작년 해외여행자의 여행자보험에 대한 수요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의료비 중심으로 보장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영한 보험사들의 소비자 중심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9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여행자보험 시장은 여행자수 증가와 함께 빠르게 회복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됐으며, 특히 해외여행자보험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여행자보험 계약 건수(221만 건)와 원수보험료(1563억원)는 2019년(276만 건, 1,455억원)의 80.3%와 107.4%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내여행자보험 실적(계약 건수 33만 건, 원수보험료 157억원)은 2019년의 133.0%와 97.4%이고, 해외여행자보험 실적(계약 건수 188만 건, 1,407억원)은 2019년의 75.1%와 108.7%이었다.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은 2022년부터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해외여행자 수가 향후 안정적으로 지속·성장하면 해외여행자보험 시장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해외여행자 수는 2019년의 79.1%에 그치고 있지만 해외여행자보험 원수보험료는 2019년의 108.7%로 증가했는데, 이는 해외여행자의 여행자보험에 대한 수요 증가로 해석할 수 있어서다. 보험료는 시장 규모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인데, 해외여행객의 증가에 비해 원수보험료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여행자보험에 대한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코로나 시기에 배상책임, 특별비용 및 해외 의료비 등 일부 담보에 대한 가입 규모가 크게 늘어났는데, 이는 코로나를 경험하면서 해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여행자들의 인식이 구체적으로 변했다는 설명이다. 2022년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자의 휴대품 손해 담보 가입에는 거의 차이가 없는 반면, 기본계약(사망 및 후유장해) 평균 가입 금액은 2019년 대비 13.9%, 배상책임 25.9%, 특별비용 60.5%, 해외 의료비는 35.3% 증가했다.

이처럼 소비자의 수요 변화는 보장에 대한 선호도뿐만 아니라 상품에 대한 접근성 및 편리성 측면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은 소비자들의 수요 변화를 반영해 새로운 보장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망, 후유장해, 의료비, 휴대품 손해 등 전형적인 보장 외에, 해외에서 발생하는 법률비용을 보장하는 등 보장 내용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과거에 보험사들은 2~3개의 플랜을 제시하고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방식이었으나,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니즈에 맞게 담보별 가입금액을 가감하거나 삭제할 수 있도록 상품 유연성을 향상시키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 만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 디지털 보험사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해외여행자보험을 판매해 접근성을 높이면서, 가입 조건 및 보험금 청구 여부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하거나 보험료를 환급해 주는 혜택을 제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처럼 소비자의 접근성이 좋고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는 소비자 친화적인 보험상품이 이목을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유승 기자
ky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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