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는 삼성SDI, 숨고르는 LG엔솔·SK온…글로벌 투자에 시각차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수익성 기반 확장 전략을 짜왔던 삼성SDI가 설비투자 증설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설비투자 일정을 일부 연기하거나 우선 순위별로 집행에 나서면서 기존 공격적 증설 기조를 수정하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공장의 여분 공간에 대한 증설 투자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올해 초 협력사 대상 장비 입찰을 시작하고 지난달 중 발주처를 선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 괴드 인근 확보한 부지에 신규 공장을 증설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중대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헝가리 괴드 공장의 생산능력을 40GWh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증설로 배터리 생산라인을 3~4개 가량 추가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확정했던 미국 내 설비투자는 당초 계획을 앞당기는 분위기다. 이를 위해 내년 1분기 예정했던 스텔란티스 합작법인(JV) 가동 일정을 올해 말로 앞당기고 시생산 및 여분 장비 반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장비 반입을 진행 중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예정했던 설비투자 시기를 다소 미루는 모양새다. 스텔란티스와 추진하던 JV에 들어갈 장비 반입 시기가 차츰 미뤄지고 있어서다. 혼다와의 JV는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으나, 일부 협력사 등에서는 "예정했던 것 대비 밀릴 가능성도 있다"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 계획을 연기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요 일시적 정체(Chasm) 현상 때문이다. 부족한 충전 인프라, 높은 초기 구매단가, 보조금 축소 등 악재가 겹치면서 배터리 판매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배터리 셀 공장 평균 가동률이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p) 가량 하락한 57.4%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SK온도 마찬가지다. SK온의 1분기 평균 공장 가동률은 26.6%p 하락한 69.5%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영업손실도 전분기(195억원) 대비 3000억원 확대된 331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라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반영액이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SK온의 설비투자 계획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로 서로 다른 전략적 기조를 꼽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공격적인 증설 확대로 인해 고정비 부담·설비 감가상각 등 현금흐름이 약화된 반면, 삼성SDI는 신중한 설비투자 전략을 펼친 덕에 투자를 예정대로 집행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오히려 전기차 캐즘에 따라 경쟁사의 생산능력을 쫓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관측도 있다.
이같은 전략적 결정의 의중은 삼성SDI가 지난달 실시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드러난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올해 투자는 자동차 배터리업 특성에 맞게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 수요에 근거에 진행하고 있다"며 "고금리 및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전기차 성장세가 단기적으로 둔화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높은 성장성 유효한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단가가 높은 수주를 우선적으로 확보해온 전략도 유효하게 작용했다. 삼성SDI가 BMW, 아우디 등에 공급한 배터리 판매 단가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데다, 이들 고객사의 판매량도 일정 수준 유지되면서 수혜를 입었다는 평가다.
또 46파이 등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지름 21mm던 원통형 배터리 규격을 46mm로 확대한 배터리로, 배터리 팩 내 불용공간을 줄이고 에너지밀도를 높일 수 있는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SDI는 전기차 분야에서 BMW·리비안·볼보트럭 등 기존 고객사로 납품을 추진하는 한편, 전기 자전거·오토바이 등 마이크로모빌리티로의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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