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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던파모바일’, 4년만 中 재도전… 매출 4조원 정조준

문대찬 기자
[ⓒ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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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넥슨 ‘던전앤파이터모바일(이하 던파모바일)’이 론칭 불발 4년 만에 중국 시장을 재차 노린다. 누적 이용자 8억5000명 신화를 쓴 원작 아성을 이어, 넥슨의 연간 4조 매출 달성을 위한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업계 눈길이 쏠린다.

넥슨은 21일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2D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던파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지 타이틀명은 ‘지하성과용사: 기원’으로 서비스는 텐센트가 맡았다.

던파모바일은 원작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모바일 버전이다. 호쾌한 액션성과 수동 전투 조작감을 살린 횡스크롤 전투가 특징이다. 2022년 3월 국내서 출시돼 크게 흥행했다.

던파모바일 중국 서비스는 넥슨 성장세를 가속화할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08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원작 던파는 국민게임 급 인기를 누렸다. 출시 1년 만에 중국에서 동시 접속자 800만명을 돌파했고, 누적 매출은 지난해 기준 29조4000억원에 달한다.

개발사 네오플은 던파 중국 출시 10주년이었던 2018년, 사상 최대인 1조3055억원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넥슨 그룹 전체 매출의 40%로, 영업이익률은 무려 93.1%였다. 작년 기준 네오플 중국 지역 매출은 7542억원으로,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IP(지식재산)다.

[ⓒ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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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안팎으로 던파모바일 중국 진출에 거는 기대는 크다. 당초 이 게임은 국내 출시에 앞서 2020년 중국에서 먼저 서비스될 예정이었는데, 당시 사전예약자만 6000만명이 몰리는 등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다만 당국의 규제 움직임으로 인해 출시가 돌연 불발된 바 있다.

이후 높아진 중국 게임 경쟁력으로 인해 던파모바일의 흥행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지만, 여전히 중국 내 던파 IP에 대한 수요는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던파모바일은 출시 전 중국 대표 앱마켓 플랫폼인 ‘빌리빌리’와 ‘탭탭’ 등에서 사전예약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출시 전날엔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중국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를 차지했다. 출시일 오전 도유에서 라이브로 진행된 쇼케이스 영상은 수백만 명이 동시 시청했다.

지난달 22일 던파모바일 중국 출시일이 확정된 뒤엔, 넥슨 재팬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전일 대비 5.7% 오른 2465엔을 기록한 넥슨 주가는 20일 2644엔까지 상승했다. 던파모바일 중국 진출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넥슨은 현지 맞춤형으로 빌드를 구성하고 콘텐츠 볼륨에도 차이를 뒀다. 론칭에 맞춰 ‘이소룡’을 주제로 하는 협업 이벤트도 진행하는 등 만반의 채비를 끝낸 것으로 전해진다.

넥슨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3조9323억원 매출을 올렸다. 다만 올 1분기는 매출 9689억원, 영업이익 26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48% 감소하며 성장세가 주춤했다.

다만 던파모바일 실적이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실적이 본격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던파모바일 흥행 성과에 따라 올해 넥슨의 4조 매출 달성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넥슨은 하반기 ‘퍼스트디센던트’, ‘마비노기모바일’ 등 대작 출시도 앞두고 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던파모바일 중국 출시를 시작으로 신작 모멘텀이 시작됐다”며 “기존 IP를 활용한 장르 다변화와 PC·콘솔 플랫폼 진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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