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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aS대전환]<상> 미래 SW 경쟁력인데 …전세계서 0.5% 비중

이안나 기자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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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업무 증가와 각 산업분야 디지털전환(DX) 흐름 속에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오랜 기간 구축형(온프레미스) 기반으로 성장한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 전세계 흐름인 SaaS 전환·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SaaS는 소프트웨어(SW)를 구입해 PC에 설치하는 대신, 인터넷에서 SW를 빌려 사용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가령 설치 없이 인터넷에서 접속해 문서 작성을 위해 사용하는 ‘구글 독스’가 SaaS라고 볼 수 있다. SaaS는 인터넷만 있으면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고,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는 구독 방식이다. 기업들은 SaaS를 통해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초기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SaaS 시장 규모를 갖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글로벌 IT 기업이 밀집한 만큼 초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SaaS 서비스를 적극 도입했다. 대표적인 SaaS 기업인 어도비나 세일즈포스는 초기 빠르게 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각각 시가총액 2000억달러(약 273조원)를 넘어섰다. MS와 SAP 등 전통적 SW기업부터 워크데이, 서비스나우 등 태생부터 클라우드 기반인 업체들까지 뛰어들어 시장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SaaS 기업들은 기존 서비스에 인공지능(AI) 접목을 하며 솔루션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어도비는 최근 사진 편집 워크플로우에 ‘어도비 파이어플라이’로 구동되는 생성형 제고 툴을 적용했다. 클릭 한 번으로 사진에서 원하지 않는 개체를 배경 변형 없이 제거할 수 있다. 세일즈포스는 솔루션 내 AI로 데이터 유출이나 해킹을 차단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국내 SaaS 시장도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중심으로 SaaS 도입이 확산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 비교해선 아직 초기 단계다. 국내 SaaS 시장 규모는 2022년 1조7400억원에서 2025년 2조50500억원으로 성장이 전망된다. 아직 전체 SW 시장에서 SaaS 비중은 21.8%에 불과하다.

국내선 오랜 시간 구축형(온프레미스) SW가 널리 사용됐는데, 여기서 새로운 SaaS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데 추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기에 주저하는 요인이 컸다. 위험을 회피하기 위 해 신기술보다 검증된 방법을 선호하는 문화적 요인도 반영됐다.

장기적으로 국내 기업들이 SW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기업들과 나란히 경쟁하기 위해선 SaaS 시장이 커지고 발전해야 한다. 포춘 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SaaS 시장은 지난해 2735억5000만달러(약 374조원)에서 올해 3175억5000만달러(약 434조원)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국내 SaaS 시장은 지난해 2조1360억원으로 첫 2조원대를 돌파했다. 전년대비 27.2% 성장률을 보이긴 했지만 전세계 대비해선 0.5% 정도에 불과하다.

정부도 SaaS 육성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SW 진흥 정책 핵심은 SaaS 활성화와 다름없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차관은 지난 3월 SW 대표 기업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국내 SW기업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선 SaaS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SW산업 미래가 SaaS에 있다고 생각하고 SaaS 육성 및 전환을 위한 지원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2026년까지 국내 SaaS 기업을 1만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2021년 1102개에서 9배 이상 많은 수치다. 실상 국내 SW기업 전반이 SaaS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독려한다는 의미다. 올해 정부는 SaaS 중심 클라우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총 1219억원 규모를 클라우드 산업 육성 지원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SaaS 기업 성장단계를 고려한 맞춤형 SaaS 개발·사업화를 지원한다. 최근 정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는 ‘2024년 유망 SaaS 개발·육성 지원 사업’에 해당하는 기업 50곳을 선발하고 최종적으로 사업계획 조율 중에 있다. 이외 글로벌 SaaS 육성 프로젝트와 공공이용 SaaS 개발·검증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SaaS 기업 육성을 위해선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와의 협력이 불가피하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SW 기업들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플랫폼을 지닌 기업 마켓플레이스에 제품을 등재할 수 있도록 제반사항을 패키지 지원한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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