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는 네카오上] 네이버·사우디 협업 전선 이상無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네이버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 수주를 계기로 중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사우디와의 본격적인 기술 협업 물꼬를 터주는 데 큰 역할을 한 세계 최초 로봇 친화형 빌딩인 네이버 1784를 향한 해외 각국의 발길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네이버의 글로벌 부문 주요한 성과는 지난 3월4일부터 7일까지 열린 ‘사우디판 CES’인 LEAP 2024 참가사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LEAP은 사우디 정보통신기술부 주관 행사로, 작년에만 전 세계 183개국에서 17만명 이상이 방문한 사우디 최대 정보기술(IT) 행사다.
전시 기간 네이버는 구글·애플·메타·IBM 등 글로벌 IT기업과 나란히 주 전시관인 빅테크관에 자리를 잡았다. ‘글로벌 기술 융합 기업(Global Tech Convergence Company)’ 콘셉트로 운영된 팀네이버 부스엔 나흘간 글로벌 테크 관계자들을 비롯해 누적 1만여명 방문객들이 찾은 바 있다.
당시 네이버는 AI, 로보틱스, 초거대 언어모델(LLM),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등 사우디 스마트 시티 구축에 핵심인 자체 기술을 선보이는 한편, 사우디 현지 민관과 협업 전선을 구축했다.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인 ‘아람코 디지털’과 파트너십을, 사우디 대중교통공사와 업무협약을 맺은 것이 그 사례다.
먼저 네이버는 아람코 디지털과 사우디 포함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사우디 포함 중동 지역에 최적화된 소버린 클라우드와 슈퍼앱을 구축하고, 아랍어 거대 언어 모델(LLM) 기반의 소버린 AI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팀 네이버는 자체 LLM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지 문화와 언어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양사는 팀 네이버가 보유한 클라우드, 로봇, 디지털트윈 등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빌딩과 스마트 도시 건설에도 협력한다.
사우디 대중교통공사인 SAPTCO와 지능형 교통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양사는 클라우드, AI, 비전, 디지털트윈 등 팀네이버의 첨단 기술을 통해 ‘사우디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새로운 교통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향후 디지털트윈 기반의 HD지도(차량용 고정밀지도)와 교통 상황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현해 효과적인 교통 인프라 개선에 협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SAPTCO의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을 위한 별도의 소버린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AI 기반의 지능형 CCTV를 활용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네이버의 사우디발 기술 수출 낭보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바로 네이버 제 2사옥 1784다. 5G 특화망과 디지털트윈, AI, 클라우드 등이 접목된 ‘테크 컨버전스 빌딩’인 이곳에선 출입증이 없어도 페이스사인으로 출입하며, 자율주행 로봇이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물품을 배달하고 증강현실로 층별 안내를 받는다. 건물 하나가 네이버의 거대한 테스트베드인 셈이다.
실제 지난 2022년 11월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이 1784를 찾아 네이버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 이후, 네이버는 2023년 3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및 투자부와 MOU를 체결했다. 압둘라 알스와하 사우디 통신정보기술부 장관을 비롯해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 국가정보센터(NIC), 국가데이터관리단(NDMO) 등 사우디 주요 관계자도 1784를 여러 차례 방문했다.
지난 23일엔 압둘라 알감디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장이 1784를 다녀갔다.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 경우, 지난해 2월 알핫산 알하지미 제너럴 매니저(GM)가 방문한 데 이어 올해 청장이 직접 방문했다.
그에 앞서 지난 21일엔 ‘AI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미셸 더넬란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 일행이 1784를 찾아 네이버가 보유한 첨단 기술을 체험했다. 미셸 더넬란 장관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 세이프티’를 주제로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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