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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칠판, 판서용도로 제한”…쉬운 디지털 교실, 어떻게 만들까

강소현 기자
(왼쪽부터) 김홍익 LG헬로비전 커뮤니티그룹장, 김영만 LG헬로비전 기업사업담당.
(왼쪽부터) 김홍익 LG헬로비전 커뮤니티그룹장, 김영만 LG헬로비전 기업사업담당.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국내에서 다양한 교육 디지털전환(DX)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LG헬로비전도 기여하고자 합니다.”

LG헬로비전 김홍익 커뮤니티그룹장(상무)는 지난달 30일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디지털 선도 국가임에도 불구 참 안 변한 곳이 ‘학교’인 것 같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LG헬로비전은 지난달 29일 여수 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에 참여해 ‘링스쿨’을 선보이며 교육 디지털전환(DX)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교육부가 2025년까지 인공지능(AI)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디지털 수업을 실현할 수 있는 미래교실 환경 조성에 나선다는 의지다.

LG헬로비전이 선보인 ‘링스쿨’은 공간과 디바이스를 원터치로 연결하는 디지털 교육 플랫폼을 표방했다. 전자칠판과 태블릿, 공유스크린 등 실내 디지털 디바이스의 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교사는 링스쿨을 통해 태블릿에 저장된 수업자료를 전자칠판으로 곧바로 띄울 수 있고, 학생들은 교사로부터 영상이나 학습지 등 수업자료들을 인쇄물이 아닌 태블릿으로 실시간 공유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디바이스를 서로 연결하기 위한 절차는 요구되지 않는다. 학기초 링스쿨에 등록된 시간표를 기반으로 매 교시 교사의 태블릿과 전자칠판은 물론, 교사와 학생의 태블릿도 자동 연결된다. 기존 USB에 저장한 자료를 교실 내 컴퓨터로 옮기거나 컴퓨터 간 HDMI 포트를 연결하던 복잡한 절차를 단축시킨 것이다.

이러한 링스쿨은 교실의 디지털화에도 불구, 각종 기기 제어가 어렵다는 현장의 고민에서 착안됐다. 교사들이 디지털 디바이스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서다.

LG헬로비전 김영만 기업사업담당은 “교육용 스마트 단말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단말을 보급하기만 해선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아직까지 전자칠판을 판서 용도로만 쓰는 사례도 부지기수인데다 디지털 디바이스 간 제조사와 운영체제(OS) 등이 다르다보니 호환이 안된다는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링스쿨은 디지털기기 간 연결과 공유 및 모니터링, 제어 기능을 통합한 ‘종합 디지털 교실 플랫폼’을 표방한다.

디지털기기 뿐 아니라 교실 내 환경통합센서와 가전, 조명 등도 제어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어 쾌적한 교실환경 구현이 가능하다. 예컨대 수학 수업시간에는 집중력을 높이는 화이트톤으로 조명이 조절되고, 학생들이 체육수업을 끝내고 교실에 들어서면 링스쿨에 저장된 시간표 정보를 받은 공기청정기가 알아서 작동한다.

링스쿨에 대한 현장 평가도 좋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링스쿨은 지난 1월 진행된 ‘제21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에서 처음 공개된 가운데, 당시 현장 방문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약 82.2%가 실제 교육 현장에 도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약 76%가 체험단 참여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LG헬로비전은 각 지역에 적합한 ‘맞춤형 교육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권역 사업자로서 지역별 교육 현안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다문화 학생이 많은 전라남도의 경우, 링스쿨에서 9개국어 실시간 번역 기능을 지원해 한국어를 못하더라도 바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돕는다.

링스쿨은 올 3분기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기능은 현장 피드백을 기반으로 계속 추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영만 담당은 "당장은 AI 교육센터를 겨냥하려고 한다"라며 "교육청 산하 교육시설에 먼저 도입·운영한 뒤 실제 교실에도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홍익 상무는 “시도별로 시범교실이나 시범센터를 운영하며 교사 교육를 먼저 진행한 뒤 조금씩 (사업범위를) 확대해나가려고 한다"라며 "기능도 점차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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