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 특혜 NO"…유영상 SKT 대표 "성과 폄훼돼 안타깝다"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불거진 'SK텔레콤(전 한국이동통신) 특혜 논란'을 두고 현직 최고경영자(CEO)가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SK의 이동통신사업 진출에 정부 특혜가 있었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는데, 이에 대해 그룹 구성원으로서 또 한 번 반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오후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CDMA 대규모 상용화 IEEE 마일스톤 등재 기념 수여식 후 취재진과 만나 당시 한국이동통신의 이동통신 사업 진출은 정당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관련 이슈로 인해 지금까지 SK텔레콤이 일궈온 성과가 폄훼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입장을 전했다.
관련 질문에 대해 유 대표는 "청춘을 SK텔레콤에 바친 사람 입장에서 볼 때 올해 40주년을 맞이했고 CDMA 세계 최초 상용화 등 우리의 노력과 성과가 (관련 이슈에 의해) 폄훼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잘 아시겠지만 저희는 특혜가 아니라 정당한 방식으로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했고, 경영을 잘 해서 오늘날까지 오게 됐다. 이 부분은 SK텔레콤 구성원으로서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재판부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최 회장이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과 20억원의 위자료를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리며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종현 전 SK 선대회장의 보호막 역할을 하며 결과적으로 성공적 경영활동에 무형적 도움을 줬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SK의 이동통신사업 진출이 정부의 특혜를 통해 이뤄졌다는 해석까지 가능한 판단으로, 노태우 정부 당시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반납하고 김영삼 정부 들어 공개 입찰까지 포기한 후 민영화에 참여해 지분 인수를 단행했다는 SK측과 배치되는 의견이다.
해당 판결 이후 최 회장은 물론 SK그룹 계열사 CEO들은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SK그룹의 가치와 역사를 훼손했다는 점에 동의하며 진실 규명 및 명예 회복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SK텔레콤을 대표하는 유 대표의 발언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은 SK텔레콤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한 1996년 'CDMA 대규모 상용화'로 IEEE 마일스톤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었기에 '성과 폄훼' 관련 발언이 한층 의미있게 다가왔다. IEEE 마일스톤은 1983년부터 인류 사회와 산업 발전에 공헌한 역사적 업적에 시상하는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ICT 노벨상'으로 불린다. SK텔레콤은 CDMA 사례로 국내 기업 최초로 선정 기업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IEEE 마일스톤 수여식 직후 유 대표는 "대한민국의 ICT 산업이 CDMA 세계 최초 상용화를 계기로 통신, 반도체, AI까지 발전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첫 계기가 됐다는 점과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기관으로 됐던 인정받았다는 점이 영광스럽다"며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계속 이런 유사한 수상을 하게 됨으로써 ICT 산업이 세계적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 대표는 정부의 주파수 추가 할당 계획 내 3.7㎓ 인접 대역 20㎒폭 할당 수요 가능성에 대해 "저희가 이전부터 주장을 해왔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며 "그 부분은 정부의 정책적 판단 아니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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