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로잡은 K-액션 게임, 넥슨 ‘카잔’이 바통 이을까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P의거짓’에 이어 ‘스텔라블레이드’가 연달아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면서 한국산 콘솔 액션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이에 최근 포커스그룹테스트(FGT)를 성공적으로 마친 넥슨의 콘솔 액션 게임 ‘퍼스트버서커: 카잔(이하 카잔)’을 향한 흥행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는 모양새다.
넥슨은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카잔의 2차 FGT를 진행했다. 카잔은 넥슨 대표 지식재산(IP)인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기반한 PC·콘솔 게임이다.
높은 난도가 특징인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으로, 고품질 카툰 렌더링 그래픽과 다양한 스킬을 활용한 던전앤파이터 특유의 액션 쾌감이 깃든 전투 디자인이 특징이다.
관련 커뮤니티에 따르면 2차 FGT를 통해 카잔을 즐긴 참가자들은 입을 모아 그래픽 품질과 전투 재미를 호평했다. 타격감과 조작감이 빼어난 데다,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핵심 재미라고도 할 수 있는 보스전 재미가 특히 뛰어났다는 평가다.
난도가 매우 높아 밸런스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지만, 그럼에도 지속적인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주고 싶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명 소울라이크 게임 ‘인왕’, ‘세키로’ 등과 견줘도 못지 않다며 엄지를 추켜세우는 후기도 적지 않다.
소울라이크 게임 전문 크리에이터 ‘이클리피아’는 자신의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보스전에 대해선 100명 중 99명은 잘 만들었다고 평가할 것”이라며 카잔에 5점 만점에 4점을 매겼다.
그는 “개인적으로 세키로, 인왕, ‘P의거짓’만큼 재밌게 즐겼다”며 “밸런스 부분만 잘 조정된다면 충분히 5점도 받을 수 있는 게임”이라고 부연했다.
스피드런으로 유명한 ‘천제누구’는 “매력을 제대로 느꼈다. 카잔만의 개성이 확실했다. 있었다. 설문 조사에서 정식으로 출시되면 구매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는데 당연히 OK를 눌렀다. 개발자들과의 대화에서는 좋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열정이 느껴졌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테스트 단계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르면서, 카잔이 P의거짓과 스텔라블레이드를 따라 국산 콘솔 액션 게임 흥행 계보를 이을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네오위즈가 개발해 출시한 액션 게임 P의거짓은 출시 한 달 만에 100만장을 판매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엑스박스(Xbox) 구독 서비스 이용자를 합산한 이용자 수는 누적 700만명을 넘어섰다. 각종 글로벌 시상식에서도 수상하는 등 게임성도 호평 받았다.
고전동화 ‘피노키오’를 잔혹극으로 재해석한 매력적인 세계관과 더불어 무기를 바꿔들 때마다 달라지는 전투 스타일 등이 이용자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4월 시프트업이 개발해 플레이스테이션5(PS5) 독점작으로 내놓은 스텔라블레이드도 밀리언셀러 등극이 유력하다. 일본에서 주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4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비디오 게임으로 집계되는 등 글로벌 전역에서 게이머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유명 게임 평론 사이트 메타 크리틱 유저 점수는 9.3점으로 역대 PS5 게임 중 가장 높다.
국내 1세대 원화가로 유명한 김형태 대표 특유의 색깔이 묻어난 미형의 캐릭터 디자인과, 정신없는 공방이 이어지는 액션 전투 재미가 글로벌 이용자 갈증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흥행작 등장으로 인해 달라진 한국 게임에 대한 시장 인식은 카잔 흥행 가능성을 더욱 높일 전망이다. 특유의 화끈하고 속도감 넘치는 액션 재미가 게이머 이목을 끌면서, 한국산 액션 게임이 그 자체로 장르화 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일례로 ‘갓오브워: 라그나로크’를 개발한 브루노 벨라스케스 디렉터는 한국 개발사가 최근 P의거짓과 스텔라블레이드 등 높은 퀄리티의 액션 게임을 출시하는 것에 주목하면서, 자신의 개인 SNS에 “머지 않아 ‘서울즈본(서울+블러드본)’이라는 말이 나와야겠다”고 적기도 했다.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가 콘솔 게임 육성을 골자로 발표한 게임산업진흥종합계획을 놓고는 X와 레딧 등을 통해 적지 않은 해외 이용자가 반색을 표하는 낯선 풍경도 연출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앞선 P의거짓과 스텔라블레이드가 한국산 게임에 대한 일종의 편견을 안고 시장에 뛰어들었다면 카잔의 경우 보다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게이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며 “IP 인지도도 높아 성과가 기대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잔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다. 다만 카잔이 지난 4월 국내 등급분류를 받은 것을 두고 업계 일각에선 출시 시기가 임박했다고 점치는 시각도 있다. 시프트업은 지난 1월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등급분류를 받고 3개월 만에 스텔라블레이드를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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