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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QA 분사 법인 10월 출범… 기대와 우려는

문대찬 기자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QA(품질보증) 사업과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을 물적분할하고 경영 효율화에 박차를 가한다. 부문 사업별 경쟁력 강화가 기대되는 한편, 구조조정 가능성도 적지 않아 노사 갈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지난 2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회사의 분할과 신설회사 2곳 설립을 결정했다. 이번 분할로 신설되는 회사는 가칭 ‘엔씨큐에이(NC QA)’와 ‘엔씨아이디에스(NC IDS)’ 등 비상장법인이다. 물적분할은 기존 사업을 분할해 100% 자회사로 만드는 방식이다.

엔씨큐에이는 QA 전문 기업이다. 사업 영역은 ▲소프트웨어 품질 보증 서비스 및 기타 관련 사업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SI) 및 관리, 정보 기술 및 컴퓨터 운영 관련 서비스 등이다. 회사로 이전되는 자산은 79억원, 부채는 19억원, 자본은 60억원 수준이다.

엔씨아이디에스는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사업부문 전문 기업이다. 사업 영역은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컴퓨터 시스템 통합 자문 및 구축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등이다. 이전되는 자산 규모는 93억원, 부채는 23억원, 자본은 70억이다.

엔씨는 이날 각 법인 대표 후보자도 선임해 발표했다. 엔씨큐에이 대표이사 후보자는 김진섭 엔씨 QA센터장(상무)이다. 김 후보자는 2003년 엔씨에 입사한 후 20년간 QA(품질 보증) 업무를 담당했다. 2018년부터 QA센터를 이끌고 있다.

엔씨아이디에스 대표이사 후보자로는 이재진 전 웅진씽크빅 대표를 영입했다. 이 후보자는 웅진그룹 IT사업 부문을 SI 회사로 성장시킨 IT산업 전문 경영인으로 꼽힌다.

이 후보자는 삼성물산과 PwC컨설팅을 거쳐 웅진그룹 CIO를 담당했다. 이후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웅진 대표이사와 웅진씽크빅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엔씨는 오는 8월14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회사 분할 및 신설회사 설립을 확정한다. 엔씨큐에이와 엔씨아이디에스의 출범 기일은 10월1일이다.

엔씨는 이번 분할을 통해 빠른 의사결정체계를 갖추고 전문성을 높여 각 사업의 핵심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각 법인은 SI기업으서 다양한 신사업을 펼쳐 모회사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엔씨 관계자는 “전문화된 영역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 고도화를 실현하고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분할을 통해 엔씨가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엔씨는 ‘리니지’ 등 기존 게임 지식재산(IP)의 하향 안정화와 신작 부진에 따라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5% 감소했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용 절감 등 경영 효율화 작업에 매진 중이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고정비성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분사를 통해 본사 인원을 올해 말까지 4000명대 중반으로 줄여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사 갈등이 본격화할 조짐도 엿보인다. 엔씨 노조 우주정복은 지난 5일 입장문을 내고 “고용불안 위기감 조장을 중단하고 일방적인 분사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엔씨가 위기 상황에 처한 것은 리더십 부재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인데, 사측은 직원들을 ‘단순 소모품’과 ‘비용절감 요소’로만 취급하고, 경영진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서 “효율화, 투명화 그리고 책임감을 높인다며 기존에 있던 업무를 없애고 알아서 업무를 찾아내라는 지시사항은 해고 목적의 분사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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