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외환서비스' 전쟁 격화… 카카오뱅크 "달러 대중화" vs 토스뱅크 "17개국 무료환전"
-카카오뱅크, 달러 집중한 '달러박스' 출시…"'달러선물' 등 달러 트렌드 이끌 것"
-토스뱅크 "외환통장 하나로 17개국 환전수수료 평생 무료"
-카뱅-토뱅, 환전 무료 이어 외환서비스 연계 확장 서비스 속도전 관측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들간의 외환서비스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7개 통화 환전수수료 평생 무료"를 강점으로 내세운 토스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가 "달러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슬로건을 갖고 본격적인 외환서비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인뱅 외화서비스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들 모두 외화서비스를 기존 다른 영역과 연계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예고하면서, 관련 확장 서비스 개발에 대한 속도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25일 신규 외환서비스 '달러박스'를 출시했다. 환전부터 결제까지 외화 관련 다양한 기능을 더한 이 서비스는 '달러'에 집중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달러박스에 달러를 입금하거나 원화로 출금 할 때 수수료는 항상 면제된다.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화캠프 서비스 오너(SO)는 이날 달러박스 기자간담회에서 "고객한테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 쪽으로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며 "일단은 1년으로 수수료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자사 대형 메신저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카카오톡 친구에게 달러를 발송할 수 있는 '달러 선물'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타사 외화서비스와의 차이점을 뒀다.
카카오뱅크는 달러에 집중한 만큼 "달러의 트렌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오 SO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이야기 했을 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특별한 목적이나 시즌뿐만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일상에서 늘 관심을 갖고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였다"며 "그러려면 자신이 갖고 싶은 자산으로서 가치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 달러를 낙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러박스를 통해 달러에 대한 기능을 강화하고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달러를 트렌드화시키는 데 주력을 다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토스뱅크 "세상의 돈을 자유롭게"
앞서 토스뱅크는 '환전 수수료 평생 무료'를 앞세운 외환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미 토스뱅크는 올해 1월18일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선보였다.
기존 토스뱅크 통장(수시입출금)과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결합해 외환 서비스를 구현한 이 외화통장은 계좌 하나로 17개 통화를 관리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자동환전 기능을 설정해두면 외화통장에 잔액이 부족하더라도 원 원화 통장에서 결제나 출금시 실시간으로 환전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가 달러에 집중한 데 반해, 토스뱅크의 경우 17개 통화를 평생토록 무료로 환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만큼 토스뱅크는 '환테크'와 '환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승환 토스뱅크 외환 서비스 프로덕트오너(PO)는 올해 초 토스뱅크 기자간담회에서 "불투명한 환전 수수료, 불투명한 환전 수수료가 외환시장의 혁신을 가장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했다"며 "토스뱅크는 단순히 그냥 무료 환전이 아닌 평생 무료 환전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PO는 "환전 그리고 환테크는 토스뱅크 외화 통장만 있으면 된다"며 "이제 은행 영업점, 공항에서 얼마를 환산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외환서비스 연계 속도전 펼쳐지나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외환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무료 환전 외에 또 다른 연계 서비스에 대한 속도전도 예상된다.
우선 트래블월렛과 제휴를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핀테크 스타트업 및 국내외 금융사, 각종 제휴사들과 손잡고 쇼핑, 출금, 해외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달러박스에 담아 외연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오 SO는 "달러박스를 통해 우리만이 갖추고 있는 기능들은 물론, 앞으로 '모임 통장'이나 '26주 적금' 등으로 서비스를 연계해 나가는 것 등을 다른 은행들이 가장 경계할 부분일 것"이라며 "저희가 가장 차별적인 선택을 한 것은 제휴와 확장으로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는 부분"이라고 역설했다.
토스뱅크도 외연 확장에 대한 포부를 내비쳤다. 이번 외화통장을 기반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뿐만 아니라 법인 대금 결제 등 다양한 사업 모델 구축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김 PO는 "향후 해외송금 서비스, 증권계좌 연계 등으로 비이자 수익을 늘릴 계획"이라며 "여러 사업 모델로 거둬들인 수익은 수수료 무료 정책 등으로 다시 고객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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