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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앞둔 스틸리언, 일본시장 정조준..."아시아 앱보안 선도기업 되겠다"

김보민 기자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가 1일 서울 용산구 스틸리언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스틸리언]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가 1일 서울 용산구 스틸리언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스틸리언]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사이버보안 전문 기업 스틸리언이 아시아 시장에서 '앱보안 선도(리딩·leading)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0주년을 한 해 앞둔 시점에서, 인도네시아에 이어 일본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는 1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미국과 유럽에는 모바일 앱 보안 시장을 이끄는 리딩 기업이 있지만 아시아는 특별히 거론되는 기업이 없다"며 "(스틸리언은) 아시아 시장 리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틸리언은 '천재 해커'라고 불리는 박찬암 대표가 2015년 창업한 회사다. 현재 모바일 앱 보안 솔루션 '앱수트(AppSuit)' 시리즈를 필두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공공·금융·기업 등 주요 분야에서 100여개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특히 보안 규제가 까다로운 금융 분야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스틸리언이 10주년을 앞두고 집중하고 있는 주요 전략은 '해외 사업'에 방점을 두고 있다. 2019년에는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 해외에 진출했고, 올해의 경우 6월 일본지사를 세우며 본격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박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금융회사들이 전략적으로 많이 진출한 지역"이라며 "보안 쪽 투자가 활발할 뿐만 아니라 인구도 많아 동남아 시장에서 '맹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다음 목표는 일본이라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창업 이후 매달 일본을 방문할 정도로 현지 진출을 계속 시도해왔다"며 "미국 시장은 (스틸리언이) 진출하기에 현실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했고, 벤치마킹 등이 가능한 일본에서 기회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일본은 주요 국가에 비해 디지털 전환(DX)이 비교적 느린 편이지만, 최근 공공과 금융을 중심으로 기존 아날로그 업무 과정(프로세스)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기조가 두드러지면서 보안 솔루션 도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도쿄, 삿포로, 오키나와 등 주요 공공기관도 매년 몇 프로 정도 DX가 이어졌다는 내용으로 도표를 만들어 전환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일본 정보처리추진기구는 '정보 시큐리티 10대 위협(2024)'을 발표하며 관련 보안 솔루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사에 따르면 일본은 인터넷상 서비스로부터 개인정보 갈취, 부정 로그인, 신용카드 정보 부정 이용, 스마트폰 결제 부정 이용, 거짓 경고에 의한 인터넷 사기 등 개인을 대상으로 한 보안 위협을 주목하고 있다.

박 대표는 스틸리언이 모바일 앱 보안 솔루션 연구 개발을 필두로 사업을 확장해온 만큼, 일본 시장에서도 승부를 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위변조 방지 및 난독화 기능을 제공하는 '앱수트 프리미엄'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가상 키패드 보안 솔루션 '앱수트 키패드' ▲모바일 앱 백신 솔루션 '앱수트AV' ▲모바일 원격제어 탐지 솔루션 '앱수트 리모트블락' ▲화면 복제 방지 솔루션 '앱수트 안티캡처' ▲모바일 앱 위협모니터링/인텔리전스 솔루션 '앱수트 레이더' ▲매크로 탐지 솔루션 '앱수트 매크로블락' ▲가상사설망(VPN) 실행 탐지 솔루션 '앱수트 VPN블락' ▲모바일 앱 모듈 보안 솔루션 '앱수트 유닛' 등을 제공하고 있다.

박 대표는 "마치 아이언맨 수트처럼 앱에 수트를 입힌다는 개념으로 모바일 앱을 보호하기 위한 8개 솔루션을 운영 중"이라며 "사고가 많이 발생하거나 가이드라인 및 권고사항으로 공지를 하는 보호 영역을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관훈 스틸리언 일본사업팀 차장이 1일 서울 용산구 스틸리언 사무실에서 일본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이관훈 스틸리언 일본사업팀 차장이 1일 서울 용산구 스틸리언 사무실에서 일본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스틸리언은 일본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파트너, 고객 중심, 토탈 시큐리티 솔루션 등 세 가지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관훈 스틸리언 일본사업팀 차장은 "(일본) 현지에 테크니컬 센터(technical center)를 설치해 고객사에 어떤 이슈가 생겼을 때 직접 대응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8월, 하반기 중 센터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순 일본 진출에 의미를 둘 것이 아닌 현장 대응이 가능한 생태계를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 사업을 함께할 파트너사도 물색한다. 이 차장은 "일본은 검토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한번 제품이 선정되면 이를 오래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현지 파트너사와 협업을 하며 장기적으로 고객을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연구·개발(R&D) 등 전체 분야에서도 '토탈 시큐리티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차장은 "여러가지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고객 환경 혹은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스틸리언은 보안 컨설팅, 사이버 해킹 훈련 시스템(사이버 드릴 시스템), 국가기관 R&D 수행 등 주요 사업도 강화한다. 내년 10주년을 맞아 별도 비전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스틸리언의 목표는 유니콘기업, 혹은 인수·합병(M&A) 및 상장과 같은 규모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기업의 구조와 재무 등 견고함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보안 회사가 규모만 크고 구조적, 사업적, 재무적으로 탄탄하지 않으면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가치로 '견고함'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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