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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주식 상승의 힘…스티븐 발머 MS 전 CEO, 빌 게이츠 자산 제쳤다

이안나 기자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 [ⓒ 연합뉴스]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 [ⓒ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발머가 창업자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6위 부자에 올랐다. MS 경영진이 게이츠 창업자 자산을 뛰어넘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발머 전 MS CEO가 재산규모 1572억달러(약 218조원)로 1567달러(약 217조원)인 게이츠 창업자 자산을 뛰어넘어 세계 6위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발머 전 CEO 자산이 급등하게 된 건 MS 주가 덕분이다. MS는 주가가 신기록을 세우며 올해 들어서만 21% 상승률을 기록했다. MS는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은 후 미국 주식 시장을 상승시킨 인공지능(AI) 열풍 선두주자로 꼽혔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발머 순자산 1572억달러 중 90% 이상이 MS 주식에 투자돼 있다. 반면 게이츠는 1567억달러 재산을 다각화했다. 게이츠 자산 절반은 MS 매각 후 만든 투자 회사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에 있다. 그 외 다양한 방식으로 분산 투자를 했다.

발머는 2000년부터 2014년까지 MS CEO로 근무하며 회사를 이끌었다. 발머는 마지막으로 소유권을 공시한 2014년 기준으로 MS 주식 3억3320만주를 갖고 있었다. 이는 MS 지분 4%에 해당한다.

발머는 은퇴 후에도 MS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며 개인으로 최대주주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말 CNN은 스티브 발머가 단지 MS 주식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10억달러(약 1조원) 배당금을 받게 됐다고 전한 바 있다. MS는 2003년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이후 배당금을 계속 늘려왔다.

반면 게이츠는 자선 활동에 집중하며 재산을 줄여왔다. 게이츠는 전 부인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 친구 워런 버핏과 함께 수십억달러 개인자금을 투입해 가장 큰 자선 단체 중 하나인 750억달러(약 104조원) 규모 ‘게이츠 재단’을 설립했다.

20년 전 재단을 설립한 이래 게이츠와 그의 전 부인은 개인 재산에서 600억달러(약 83조원) 가까이 기부했다. 프렌치 게이츠는 최근 재단 공동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면서 125억달러(약 17조원)를 기부받아 자신의 자선 목적에 사용했다. 2010년 게이츠, 프렌치 게이츠, 버핏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생전 또는 유언에 따라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도록 장려하는 단체인 ‘기부 서약’도 설립했다.

발머 역시 자선 활동을 하고 있지만 게이츠 규모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는 2014년 NBA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를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에 인수했는데, 이 투자는 현재 46억달러(약 6조4000억원)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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