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베트남 투자] ③ 반도체·디스플레이 후공정 투자 기대감…협력사도 '미소'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팜민찐 베트남 총리를 만나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사업 투자 지속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삼성 전자 계열사에 소재·부품·장비 등을 공급하는 협력사들의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베트남 내 가전·스마트폰 조립 공장과 함께 반도체 후공정·기판 인프라가 확대되는 점도 지켜볼 대목이다. 값싼 인건비와 우호적인 외국인 투자 기업 환경이 강점으로 꼽히는 만큼, 이를 활용하려는 국내 기업의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재계와 베트남 관보 등에 따르면, 팜 민 찐 총리는 지난 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이재용 회장과 만나 베트남-삼성전자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도 배석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베트남을 글로벌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모듈 생산기지로 격상하기 위해 향후 3년간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베트남의 성공은 삼성의 성공이고, 베트남의 발전은 삼성의 발전"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이 베트남에 투자한 누적 금액은 약 224억달러로, 지난해 기준 삼성베트남 수출액은 약 557억달러에 이른다. 삼성은 1989년 베트남 하노이에 삼성물산 무역사무소를 설립해 진출한 이래, 스마트폰·네트워크 장비·TV·디스플레이·배터리 등을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 회장이 거론한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는 충남 아산에 8.6세대 IT OLED 라인을 구축하는 것과 연계해, 베트남에 노트북 패널 후공정라인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베트남 내 투자가 확대될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달 21일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이 팜민찐 총리를 만나 현지 투자 계획을 논의한 바가 있는 만큼, 이번 회동 이후 양측 간 협력 확대 방안이 구체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에 투자 중인 8.6세대 IT OLED 라인과 연계해, 베트남에 노트북 패널 모듈 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지난 2022년 폴더블 패널 전용 라인을 베트남에 추가 투자한 바 있다. 삼성전기 역시 2021년 1조원 가량을 투자해 베트남 공장에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라인을 구축하고 최근 양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 계열사의 잇단 투자에 따라 국내 장비 협력사의 베트남 법인향 공급 및 대응도 늘어났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베트남 현지법인 '한미베트남'을 개소하고 삼성전기, USI(대만 ASE 자회사), 앰코 등 고객사 대응에 나섰다.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인 HB솔루션·영우디에스피와 파인텍도 각각 올해 초, 이날 3일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수주를 확보한 바 있다.
팜민찐 총리가 추진하는 반도체 부문 투자 유치가 성공할 경우 그 수혜 범위는 넓어질 수 있다. 팜민찐 총리는 이날 전 부문장을 비롯한 사업부장들과 함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둘러볼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베트남의 반도체 산업 투자 유치 전략에 따라 삼성전자 협력사 외 국내 소부장 기업의 베트남 진출 사례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하나마이크론은 2022년 SK하이닉스 메모리 패키징 전용 베트남 생산법인을 본격 가동하며 매출을 확대해왔다. 하나마이크론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매출 3375억원을 기록한 바 있으며, 올해는 서버용 D램 수요 확대가 이어지며 추가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반도체 테스트 소켓을 생산하는 아이에스시(ISC)도 베트남 내 생산능력을 높이고 있다. 현재 ISC 베트남 법인은 테스트 소켓의 80% 가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타 권역 라인을 이전해 90%까지 비중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삼성전자 및 계열사를 비롯해 인텔, 앰코테크놀로지, 폭스콘 등 글로벌 제조사가 들여온 핵심 권역"이라며 "미중 갈등에 따른 리스크 방지, 외국인 투자 기업에 대한 혜택, 낮은 인건비에 따른 노동집약적 제조 이점을 바탕으로 판도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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