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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똑똑해진 Z폴드6, "수학문제 풀이도 AI가 뚝딱"…'듀얼 스크린' 통역으로 마주보며 대화까지

옥송이 기자
갤럭시 Z6 시리즈. (왼쪽부터)갤럭시 Z플립6, 갤럭시 Z폴드6.
갤럭시 Z6 시리즈. (왼쪽부터)갤럭시 Z플립6, 갤럭시 Z폴드6.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lim…극한? 이걸 어떻게 풀어"

문과 외길 인생 N년차. 수학은 중학교 2학년에 내려놓았다. 공식은 기억에서 사라진 지 오래. 숫자, 아니 그림처럼 보이는 극한 공식 문제를 보고 머릿속이 하얘지는 찰나, 갤럭시 Z폴드6가 정답을 찾아냈다.

Z폴드6 화면에 띄운 수학 문제를 '서클 투 서치' 기능을 활용해 원을 그리자, 순식간에 문제 풀이 화면으로 전환된다. '합의 극한값을 변환한 뒤 상수값 속성을 적용한다…' 등 일련의 상세한 풀이 방법 및 과정 끝에 정답까지 제시됐다. 그야말로 입이 떡벌어졌다.

서클 투 서치로 수학 문제 풀이 방법을 검색하는 모습.
서클 투 서치로 수학 문제 풀이 방법을 검색하는 모습.
갤럭시 Z폴드6에서 서클 투 서치로 수학 문제를 검색하자, 풀이 방법까지 자세하게 제시됐다.
갤럭시 Z폴드6에서 서클 투 서치로 수학 문제를 검색하자, 풀이 방법까지 자세하게 제시됐다.

올해 초 출시한 삼성전자의 첫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실사용자로서, 이미 갤럭시 AI 기능을 익숙하게 쓰고 있다. 이 때문에 Z6 시리즈의 AI 기능에 큰 기대가 없었으나, 직접 써보니 Z6의 갤럭시 AI는 S24 시리즈 대비 성장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갤럭시 언팩 2024 다음날인 11일,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갤럭시 Z폴드6와 Z플립6를 체험해 봤다. Z6시리즈는 전작 대비 외관에서 큰 변화는 없으나, 폴드6의 경우 다소 각진 모서리로 바뀌었고 두께와 무게 모두 감량에 성공했다. 두께는 1.3mm 얇아졌고, 무게는 14g이나 줄었다. 힌지 주름도 개선됐다. 듀얼 레일 힌지를 적용하는 등 구조적 부분을 대폭 수정했고, 특히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여러 층에 신소재 STF 등 보호층을 탑재해 제품을 펼쳤을 때 기존 대비 평평해졌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갤럭시 Z폴드6의 외관이 다소 각진 모습으로 변화했다. 오른쪽 사진은 펼쳤을 때 모습이다.
갤럭시 Z폴드6의 외관이 다소 각진 모습으로 변화했다. 오른쪽 사진은 펼쳤을 때 모습이다.

◆ 내 손 안의 워크스테이션

이번 Z6 시리즈의 진가는 AI 기능에서 드러난다. 접거나 펼 수 있는 폴더블 폼팩터의 특징을 십분 살려 AI 기능을 구현해 냈기 때문이다. 특히 폴드 신제품은 대화면에서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AI 기능을 탑재하며 내 손안의 워크스테이션을 노린다.

먼저, 노트 앱이 한결 간편해졌다. S24 시리즈만 해도, 녹음한 파일을 노트 앱에 불러오거나 사진을 넣을 수 있게 돼 큰 혁신이라 생각했다. Z폴드6는 이보다 더 진화했다. 별도로 녹음 앱을 켤 필요조차 없다. 노트 앱에서 녹음을 마치자, '노트 어시스트' 기능이 곧바로 텍스트로 변환해 줬다. 물론 기존 갤럭시 AI와 마찬가지로 해당 텍스트는 번역과 요약도 지원한다.

갤럭시 Z폴드6는 노트 앱에서 음성 녹음을 한 뒤, 텍스트로 변환할 수 있다. 해당 텍스트는 외국어로 곧바로 번역도 가능하다. (왼쪽부터) 한국어 텍스트를 영어로 바꾼 모습.
갤럭시 Z폴드6는 노트 앱에서 음성 녹음을 한 뒤, 텍스트로 변환할 수 있다. 해당 텍스트는 외국어로 곧바로 번역도 가능하다. (왼쪽부터) 한국어 텍스트를 영어로 바꾼 모습.
갤럭시 Z폴드6의 PDF 오버레이 번역 기능. 그래프 및 차트의 외국어도 본문과 동시에 번역된다.
갤럭시 Z폴드6의 PDF 오버레이 번역 기능. 그래프 및 차트의 외국어도 본문과 동시에 번역된다.

큰 화면으로 텍스트를 읽으니 마치 태블릿PC처럼 느껴질 정도로 가독성이 탁월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특성을 활용해 또 다른 AI 기능으로 폴드6 사용자의 업무를 지원하는데, PDF 오버레이 번역을 빼놓을 수 없다. 각종 차트와 그래프가 포함된 원어 논문을 온디바이스 AI가 PDF 파일 통째로 번역한다. 차트의 막대 하나하나 기재된 영어가 눈앞에서 순식간에 한국어로 바뀌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 구부리니 번역이 더 수월하네

폴드6의 번역 기능은 온디바이스AI 및 하이브리드AI 두 측면에서 모두 성장했다. 온디바이스AI 측면에서는 노트 앱, 메시지 앱 등에서 실시간 구현되는 번역을 비롯해 통역 앱도 달라졌다. 외국어 강연을 들려주자, 실시간으로 원어가 타이핑됐다. 1초 상간으로 번역된 한국어가 원어 아래 입력되기도 했다.

갤럭시 Z폴드6의 듀얼 스크린을 활용해 통역한 모습.
갤럭시 Z폴드6의 듀얼 스크린을 활용해 통역한 모습.

폴더블 폼팩터의 특징을 살려, 기기를 90도 각도로 접은 채 상대방과 마주보며 Z폴드6의 통역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듀얼 스크린을 통해서다. 발화자인 내가 메인 스크린을 바라보며 '오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자, 맞은편 상대방의 시선이 닿는 커버 스크린에는 'Thank you for coming today'가 통역됐다. S24 시리즈에 탑재됐던 통역의 경우 한 개의 스크린을 함께 봐야했으나, 폴드6에서는 상대방과 눈을 맞추며 표정과 반응까지 확인할 수 있어 의사소통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보였다.

하이브리드 AI 영역에서의 번역은 서클 투 서치가 주도한다. 태국어로 된 메뉴판을 화면에 인식시킨 상태에서 홈 버튼을 누르자 서클 투 서치 화면으로 전환됐다. 해당 상태에서 이번에 도입된 번역 버튼을 누르자 모든 글자가 '돼지고기, 닭고기, 오징어 볶음' 등으로 전환됐다. 이에 연동해 상세 정보도 바로 검색할 수 있었다. 외국어 여행 시 메뉴 및 간판 검색의 불편함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됐다.

갤럭시 Z플립6의 듀얼 스크린을 활용해 상대방과 마주보며 통역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갤럭시 Z플립6의 듀얼 스크린을 활용해 상대방과 마주보며 통역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 갤럭시 Z플립6, 플렉스윈도우에서 타이핑 할 필요 없다

Z플립6는 폴드6만큼의 AI 혁신이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플렉스 윈도우에 AI 기능을 도입한 점이 눈에 띄었다. 기존에는 문자가 왔을 때 플렉스 윈도우에서 직접 타이핑 해 답장을 보내야 했지만, 플립6는 상대방과의 문자 데이터를 통해 맥락을 이해한 AI가 적정 답장을 추천해 준다. 예시 답안 가운데 원하는 답을 선택해 누르기만 하면 된다.

갤럭시 Z플립6는 제품을 펼치지 않아도 플렉스 윈도우에서 AI 추천 답장을 선택해 문자에 회신할 수 있다.
갤럭시 Z플립6는 제품을 펼치지 않아도 플렉스 윈도우에서 AI 추천 답장을 선택해 문자에 회신할 수 있다.

통역의 경우, 폴드6와 동일한 형태로 90도 가량 기기를 접은 상태에서 상대방과 마주 보며 대화할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에 따르면 업데이트된 갤럭시 AI 기능은 '원 UI 6.1.1'을 지원하는 이번 Z6 시리즈에서만 가능하다. 다만, 향후 기존 갤럭시 기기에도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당 UI가 도입될 예정이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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