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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주름 펴고 돌아온 '갤럭시 Z플립6', 카메라·AI 기능 돋보여

옥송이 기자

갤럭시 Z플립6.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24일 삼성전자의 하반기 갤럭시 신작이 출시됐다. 이에 앞서 폴더블 신작인 갤럭시 Z플립6를 이틀간 사용해 봤다.

◆ 전작대비 팽팽해진 힌지 주름

자세히 보아야 보인다. 전작 대비 Z플립6의 변화가. 그도 그럴 것이 외관상 전작대비 차이가 크지 않아서다. 일단 메인·커버 디스플레이의 사양과 크기가 같고, 접거나 폈을 때의 크기는 물론 무게까지 Z플립5와 동일하다. 다만, 측면 프레임이 전작의 둥근 인상에서 각진 디자인으로 바뀌었고, 소재도 유광에서 무광으로 달라졌다. 무엇보다 접혀있던 플립6를 활짝 펼치면 진가가 드러난다. Z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로 거론돼 온 힌지(경첩) 주름이 크게 개선됐다.

Z플립5과 Z플립6를 비교한 모습. 각각 오른쪽이 Z플립6.

Z플립5과 Z플립6의 주름을 정면과 측면에서 비교한 모습. 각각 오른쪽이 Z플립6.

플립5와 플립6의 펼친 화면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주름 패인 정도의 차이가 확연하다. 정면과 측면으로 살펴도 플립5의 주름이 컸고, 손으로 디스플레이를 만져보면 플립6는 전작 상대적으로 주름이 덜해 팽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실사용하면서, 풀화면으로 영상을 시청할 때도 힌지로 인한 주름이 거슬리지 않을 정도였다.

Z플립6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모습. 힌지 주름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전작 대비 팽팽해졌다.

◆ 얼굴 인식 정확도는 '글쎄'…외부 디스플레이는 사용성↑

Z플립6는 잠금화면을 해지하기 위한 지문 버튼이 따로 있다. 디스플레이에서 지문을 인식하는 바 형태의 스마트폰에 익숙한 터라, 별도 버튼에 손가락을 인식하는 작업이 다소 어색하게 다가와 얼굴 인식을 시도해 봤다.

초반에는 얼굴 인식률이 상당하다고 생각했으나, 이내 정면으로 화면을 응시할 때만 잠금 해제가 즉각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측면으로 바라보면 잠금이 풀리지 않았고, 무엇보다 얼굴 등록 당시와 다소 다른 퇴근 후 안경 낀 얼굴을 플립6가 알아보지 못했다. 결국, 지문 잠금 해제가 정답이었다. 사용하다 보니 버튼 지문 인식도 차츰 익숙해졌다.

갤럭시 Z플립6을 굽히거나 펼친 모습. (왼쪽 사진) 세로로 긴 음량 버튼 하단이 지문 인식 버튼이다.

플립 사용이 처음인지라, 답답하게 느껴졌던 커버 디스플레이의 작은 화면은 되레 사용할수록 편리했다. 이번 신작에는 다양한 위젯 기능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캘린더나 계산기, 알람 등 주로 사용하는 기능을 한 화면에 넣거나, 자주 사용하는 앱을 별도의 화면으로 구성하는 것은 물론 위젯 앞 순서로 비치해 사용성을 높일 수 있었다. 또한, 제품 움직임에 따라 아이콘도 함께 이동하는 인터랙티브 커버 화면이 귀여움을 더했다.

Z플립6 위젯을 활용하는 모습.

Z플립6 인터랙티브 화면.

◆ 캠코더 감성 장착한 카메라

플립6는 메인 카메라가 크게 향상됐다. 1200만 화소에서 5000만 화소로 향상된 메인 카메라는 S24 시리즈의 카메라와 성능이 같다. S24 시리즈와 플립6를 5000만 화소로 동일하게 설정한 뒤 촬영했을 때, 사물이나 글자의 선명도 차이보다는 색감 차이가 눈에 띄었다. 플립6로 찍은 사진이 S24 플러스로 촬영한 것보다 어두웠다.

50MP로 설정한 뒤 (왼쪽)갤럭시 S24 플러스와 (오른쪽)갤럭시 Z플립6로 찍은 사진.

50MP로 설정한 뒤 (왼쪽)갤럭시 S24 플러스와 (오른쪽)갤럭시 Z플립6로 찍은 사진.

이번 플립6는 과거 폴더폰을 연상케 하는 폼팩터 특유의 디자인을 카메라에도 적극 활용했다. 제품을 반만 편 뒤, 기역자로 제품을 손에 쥐어 마치 캠코더처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엄지손가락으로 화면을 드래그하면 줌인·줌아웃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촬영하는 재미를 더했다.

다만, 동영상을 오래 촬영하거나 파일을 옮기는 등 화면을 켜둔 상태를 지속하자 뜨끈뜨끈한 정도의 발열이 있어 아쉬웠다. Z플립 최초로 베이버챔퍼가 탑재됐다는 설명이 무색했다. 그래도 전작 대비 300mAh 늘어난 배터리는 달랐다. 하루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업무를 위한 전화, 인터넷 서핑, 대용량 파일 전송, 메모 등의 기능을 사용했으나 배터리 30%가 남아있었다.

캠코더를 쥔 듯 Z플립6로 동영상을 찍는 모습. 화면을 자유롭게 확대하고 줄일 수 있다.

Z플립6로 사진 촬영하는 모습.

긱벤치 기준 Z플립6의 CPU는 싱글 코어 1390점, 멀티코어 6596점으로 전작과 비슷하거나 높았다. 11022점을 기록한 GPU 점수는 올해 초 출시한 플래그십인 S24 시리즈와 견줄 정도로 나타났다 .

◆ AI기능은 업무서 능력 톡톡히 발휘

플립6는 삼성전자의 첫 AI폴더블폰 명성에 걸맞는 기능도 탑재됐다. 반으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 폼팩터를 활용해 상대방과 마주 보며 각각 커버 스크린과 메인 스크린의 통역을 활용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통역 듣기 모드도 추가됐다.

통역 듣기 모드로 외국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듣기 모드는 외국 강연을 듣거나, 컨퍼런스 참석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외국 방송을 켠 채로 듣기 모드를 실행하자 3초 상간으로 외국어가 화면에 뜨고, 연이어 한국어로 번역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듣기 모드는 3시간 동안 인식되며, 자동 저장된 번역 내용은 사용자가 삭제하기 전까지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다.

이외에도 커버 스크린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답장 추천 기능도 활용도가 높았다. 메시지가 왔을 때, 갤럭시 AI가 맥락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다양한 답장을 제시해 간단한 답변을 하고자 할 때 주로 이용했다.

Z플립6, AI 답장 추천

한편, AI 스케치 변환 등 AI가 녹아든 사진 편집 기능은 업무 능력보다는 재미를 주는 수단이었다. 갤러리에 저장한 사진 위에 그림을 덧그리면 AI가 그에 맞는 적합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식이다. 식물이나 추상적인 그림보다는 동물이나 물건 등 명확한 사물을 그리는 것이 더욱 그럴싸한 이미지로 변환됐다.

Z플립6 AI 스케치 변환.

이처럼 Z플립6는 아기자기한 외모에 AI기능과 카메라 기능 향상, 힌지 주름 대폭 개선이 압도적이었다. 램·배터리 용량에 있어서도 전작 8GB에서 신작은 12GB로 늘어났고, 배터리는 4000mAh로 바뀌었다. 전작 대비 256GB 모델의 가격은 8만5000원, 512GB 모델은 12만3200원 올랐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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