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원·달러 환율 급등…외국계 IT기업 ‘한숨’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IT 기업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연초 128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1380원대에 머물고 있지만, 불확실성 증대로 1400원대 재진입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제품가격을 국내에 달러로 들여오는 외국계 IT기업의 경우의 제품을 사야하는 기업입장에서 단기간에 제품 가격 상승을 경험할수 있다는 점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선 이번주 원달러 환율 밴드를 1370~1410원으로 제시했다. 지정학적 긴장, 유럽중앙은행(ECB) 금리 인하 움직임 등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강세 흐름으로 전환됐다. 이런 상황은 다국적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 등 해외 IT 기업들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한국 시장에서 매출이 안정적이거나 심지어 증가하고 있음에도 달러 기준으로 환산 시 수익이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수준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선 한국에서 SW 제품‧서비스 가격을 올리거나 매출 규모를 더 많이 키워야 하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 역시 올해 비용 절감이 가장 큰 과제기 때문이다. SW기업들이 가격인상을 했을 때, 최악의 경우엔 고객사를 잃게 될 수도 있다는 부담이 있다.
SW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기업들은 물가상승률 만큼 인상도 어려워해서, 작년 기준으로 동일하게 해달라는 게 기본적인 요구사항”이라며 “고객 어려움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가격인상이 없도록 내부에서 이런 부분을 떠안고 본사와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스토리지 관련 IT업계 관계자 역시 “환율을 무시하고 가격책정을 할 수는 없는데 예측이 힘들다”며 “현재는 환율 변동치를 감안해 버퍼(여력)를 두는 기준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변동이 심하면 파트너사가 손해를 볼 수도 있어,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외국계 기업들은 환율 변동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파트너사들과 계약 방식에 따른 차이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화 관련 SW기업 관계자는 “(한국 지사와) 파트너사 계약을 달러 기반으로 해 환율 변동이 지사에 미치지는 않는다”며 “다만 파트너사가 고객사들과 원화 기반으로 계약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 시 파트너사 마진이 줄 수 있다”고 전했다.
SAP‧IBM 등 국내에서 오랜 기간 비즈니스를 하며 조직 규모가 커진 외국계IT 기업들 역시 이번 환율상승 영향은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자체 재무 조직이 구성돼 있어 원화로 가격을 결정해 두고 관리‧유지할 수 있는 기업들은 당장 환율 상승으로 인한 부담은 없다. 다만 이 경우 국내 지사와 고객 간 관계엔 영향이 없지만, 지사와 본사 간 원화 관련 매출을 달러로 전환할 때, 같은 어려움에 부딪칠 수 있다.
현재 한국에 진출한 IT기업들은 아직까지 판매 목표를 바꾸거나 마케팅 규모를 줄이진 않았다는 설명이다. 대신 고객사들 가격인상을 막기 위해 본사에 할인 요청 및 협상을 하거나 파트너사와 버퍼를 두고 환율변동으로 인한 상쇄를 꾀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방식이 지속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론 이러한 방법들을 취하고 있지만 계속할 수는 없다”며 “환율상승 흐름이 계속된다고 한다면 구조변화 등 장기적으로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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