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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OLED 효과 본격화…2Q 적자 축소 성공한 'LG디스플레이'

배태용 기자

증권가 예상치 대비 적자 규모 5배 줄여

"광저우 LCD 공장 매각 직접 언급한 적 없어"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LG디스플레이]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전통적 비수기인 2분기에 적자폭을 축소,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구원투수로 선임된 정철동 사장의 비용 절감, 운영 효율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탓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사업 방향을 유지, 흑자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 영업손실 937억원…증권가 예상치 대비 5배 줄여

25일 LG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7082억원, 영업손실 937억원의 2024년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41.6%, 89.4% 개선된 수치다. 매출 5조2529억원, 영업손실 4694억원을 기록했던 전분기와 비교해선 각각 27.7%, 80% 개선하며 손실 폭을 줄여나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로 매출 6조4239억원, 영업손실 2985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증권가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 2분기 당기순손실도 4707억원을 기록, 전년동기(-6987억원), 전분기(-7612억원)와 비교해 개선됐다.

OLED 제품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10%p 확대된 52%를 기록했다. 손익은 IT용 OLED 양산 본격화, 대형 OLED 생산 확대 등 사업구조 고도화 성과와 우호적인 환율 영향에 따라 큰 폭으로 개선됐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4%,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 등) 44%,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23%, 차량용 패널 9%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의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고, 운영 효율화를 통해 시장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높임으로써 안정적인 수익 구조 확보와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대형 OLED 사업은 고객들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차별화·하이엔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제품 경쟁력과 원가 혁신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중소형 OLED 사업 부분에서 모바일용 OLED는 강화된 생산 역량과 생산 능력을 적극 활용해 전년 대비 패널 출하를 확대해 하이엔드 시장 내 점유율을 제고할 계획이다. IT용 OLED는 장수명·고휘도·저전력 등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탠덤(Tandem) OLED 등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양산을 시작한 이후 출하를 진행하고 있다.

광저우 OLED 공장.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공장. [ⓒLG디스플레이]

차량용 사업은 탠덤 기술 기반의 P(플라스틱)-OLED, ATO(Advanced Thin OLED), 하이엔드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 등 차별화된 제품·기술 경쟁력과 확고한 고객관계를 기반으로 수주 규모와 고객군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끝으로 IT용 LCD 사업은 저전력, 디자인 및 화질 차별화 등 하이엔드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나간다.

◆ "광저우 LCD 공장 매각 언급한 적 없어"...선그은 LG디스플레이

예상의 성적표을 받은 가운데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선 향후 회사의 재무 및 실적에 굵직한 영향을 질문이 이어졌다. 먼저, 최근 업계 안팎에서 제기돼 왔던 광저우 LCD 공장 매각 진척도에 관해 묻는 말에는 당초 '매각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성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유휴 전략 자산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있고, 또 뭔가는 하고 있다"라며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언론, 증권가에서 매각이라고 단정 지었다"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진척이 있는 건 사실이고 저번 말했던 것보다 구체화 돼 가고 있다"라며 "(광저우 LCD 공장과 같은 규모의) 자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시간이 꽤 필요한 작업이다"라며 "그 무슨 행위가 이어지든 간에 최종 결과는 생각하는 것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라고 귀띔했다.

또한 그는 "자산이 매각됐을 때, 그 돈을 어디에 쓸 것인 지는 향후 결론이 나면 말하겠다"라고 말했다.

3분기 실적 전망 예상치에 관해서는 "다만 변수가 많은 시장 상황에서 경영 실적에 대한 추정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3분기 실적 전망 관련해서는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포함한 인력 구조조정 활동을 하고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3분기에 반영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회사 입장에선 전사적으로 진행해 왔던 사업구조 고도화 외에도 비용 구조 개선이나 원가 혁신 활동, 오퍼레이션 최적화 활동 등을 지속해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 이어 나갈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TV 시장 전망과 관련해서는 "구조적인 성장 정체와 대외 환경에 대한 변동성이 지속되며 침체가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때문에) 기대보는 사업 내부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것들에 포커스를 두고 활동 중이다"라며 "제품, 내부적인 운영 개선, 전략 고객들과 긴밀한 협업 세 가지 측면에서 대응하려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기존 제품 대비 성능이 개선되고, 원가 경쟁력까지 차별화된 제품을 준비 중이다"라며 "전략 고객들과 협업도 진행, 시장 니즈가 반영된 차별화 하이엔드 라인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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