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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클라우드 네이티브’ 첫발 뗀 건국대, 쿠버네티스 도입한 이유는?

권하영 기자

건국대학교 정보인프라팀 홍의찬 계장이 최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내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최근 공공과 민간 불문 ‘클라우드 네이티브’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대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에서도 디지털전환 계획의 일환으로 학내 정보시스템에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을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기존 레거시 시스템 그대로 클라우드 환경으로 마이그레이션하는 리프트앤시프트(Lift&Shift) 방식의 단순 클라우드 전환과는 다른 개념이다. 시스템 설계 단계부터 컨테이너(Container)와 데브옵스(DevOps) 등 클라우드 기술과 방법론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정한 의미의 클라우드화라고 볼 수 있다.

최근 학교의 중장기 발전 전략인 ‘파이오니어 건국(Pioneer KONKUK) 2025’ 프로젝트 일환으로 스마트캠퍼스 구축을 위한 디지털혁신을 꾀하고 있는 건국대학교 역시 이러한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자 적극 나서고 있는 곳 중 하나다.

클라우드 네이티브의 필수 요소 중 하나인 컨테이너 기술은 애플리케이션 개발·배포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패키지화하는 것으로, 관리가 매우 복잡해 이를 오케스트레이션해주는 쿠버네티스(Kubernetes)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에 건국대학교는 얼마 전 쿠버네티스 기반 서비스형플랫폼(PaaS)으로 맨텍솔루션의 ‘아코디언’을 도입했다.

이와 관련해 건국대학교 정보인프라팀 홍의찬 계장은 최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내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학교가 원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퍼블릭 클라우드로 급전환해 혼란을 초래하기보다는 클라우드 네이티브라는 중간 단계를 둠으로써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PaaS를 구축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건국대학교는 2016년 본교 최초로 뉴타닉스 하이컨버지드인프라(HCI)를 구축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도입한 이래 학사정보시스템, 수강신청시스템, 전사자원관리(ERP)시스템, 연구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정보시스템을 가상화 인프라로 운영해왔다. 그러다 학내에서 요구되는 정보서비스가 점점 다양해지자 새로운 서버 인프라를 모색했다.

사실 건국대학교는 처음에 퍼블릭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우선 검토했으나, 결국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도입하기로 했다. 홍 계장은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학교가 클라우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택지였다”며 “학교가 원하면 언제든 프라이빗 클라우드로도, 퍼블릭 클라우드로도 갈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러한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실천하는 것이 바로 컨테이너 환경이었기 때문에, 건국대학교는 일련의 컨설팅과 자체 조사 과정을 거쳐 맨텍솔루션의 아코디언 쿠버네티스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그 첫단계는 학교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던 대표 홈페이지 시스템 재구축 사업에 아코디언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기존에는 개발한 내용을 서버에 접속해 정해진 경로를 찾아 업로드한 뒤 업무 시간 전후 별도로 WEB/WAS 서버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면, 아코디언을 도입한 지금은 형상관리를 통해 원클릭으로 서비스 중단 없이 배포가 진행돼 업무 과정이 단축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아코디언 쿠버네티스에 내장된 자체 APM(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을 통해 여러 정보와 이력들을 손쉽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홍 계장은 “아코디언 솔루션 안에서 시스템에 대한 배포관리와 이력관리 등이 이뤄지고 있고 자체 저장소도 만들어 운영 중”이라며 “개발자들이 코드 수정이나 추가 수정사항이 있을 때, 과거엔 자기 자리에서 코드 수정 후 올리고 배포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으나 이젠 쿠버네티스 시스템으로 수정·배포 기록을 다 확인할 수 있어 문제가 발생하면 자동 재배포나 롤백(Roll Back)이 가능해졌다”고 소개했다.

사실 쿠버네티스를 도입할 때 가장 1순위는 레드햇 오픈시프트와 같은 글로벌 PaaS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홍 계장은 “외국계 PaaS도 검토를 안한 것은 아니지만 고가인데다 언어 장벽과 라이선스 문제가 컸다”며 “외국계 PaaS는 국내에서 대학교에 대한 레퍼런스도 많지 않고 구체적인 얘기를 듣고 싶어도 쉽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홍 계장은 “그에 반해 아코디언은 영구형 라이선스와 구독형 라이선스 중 선택이 가능해 상황에 따라 비용 절감이 가능했고, 당시 부산대학교에서 아코디언을 도입한 사례도 있어 직접 결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게 컸다”고 말했다.

특히 그가 꼽은 아코디언의 장점은 고객친화적인 밀착 관리에 있다. 홍 계장은 “두 명의 아코디언 엔지니어가 항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같이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다”며 “예컨대 약 14분이 걸렸던 소프트웨어 배포 과정에 대해 먼저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1~2분대로 줄여준다거나, 어뷰징 IP에 의한 홈페이지 지연 현상이 발생했을 때 원인을 파악하고 바로 롤백하는 등 다양한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홍 계장은 “앞으로 쿠버네티스 전환이 가능한 시스템들은 다 그렇게 갈 생각”이라며 “이제 첫 서비스를 올렸고 앞으로 고도화해야 하는 단계인데, 지금의 만족 수준이 계속된다면 아코디언을 안 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건국대학교는 이번 홈페이지 시스템 재구축 사업을 첫발로 삼아, 기존 가상화 시스템 기반의 정보시스템들은 물론 신규 서비스 구축 역시 가능하다면 쿠버네티스 도입을 적극 고려할 생각이다. 1단계로 쿠버네티스 인프라를 위한 ‘클라우드검증센터’를 구축한 데 이어, 프라이빗 클라우드 고도화(2단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확장(3단계) 등 단계적 추진을 통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을 실현해가겠다는 방침이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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