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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폴드·플립6, '폴더블폰' 왕좌 되찾을 준비 '완료' [DD전자]

옥송이 기자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 오예진, 은메달 김예지(이상 대한민국), 동메달 마누 바커(인도)가 시상식에서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으로 빅토리 셀피를 찍고 있다. [ⓒ삼성전자]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 오예진, 은메달 김예지(이상 대한민국), 동메달 마누 바커(인도)가 시상식에서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으로 빅토리 셀피를 찍고 있다. [ⓒ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23%. 올해 1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한 점유율이다. 58%에 달했던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감소한 것은 물론 순위도 1위에서 2위로 내려앉았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약진한 영향이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 Z6 시리즈로 다시 폴더블폰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6일(현지시간) 개막한 제33회 파리 올림픽. 각 종목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 손에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인 갤럭시 Z플립6가 들려있다. 이른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이다. 그간 올림픽은 휴대폰을 비롯한 개인 소지품 반입을 금지했으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이례적으로 삼성전자의 폴더블 신제품으로 셀피를 찍을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이뿐 아니라 삼성전자는 올림픽 및 패럴림픽 참가 선수들에게 갤럭시 Z플립6 올림픽 에디션 1만7000대를 배포해, 갤럭시 AI로 언어의 장벽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IOC 공식 스폰서라는 점을 활용해 세계인의 시선이 쏠린 올림픽을 무대로 적극적인 신제품 홍보 공세에 나선 셈이다. 앞서 지난 10일 하반기 갤럭시 언팩 장소로 프랑스 파리를 택한 것도 신제품의 화제성을 올림픽 무대에서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Z6 시리즈를 앞세우는 까닭은 이번 하반기 언팩의 메인 제품일 뿐 아니라, 폴더블폰 원조인 삼성전자의 '자존심 회복'이 걸렸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점차 축소돼왔다. 지난 2022년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전체의 80%를 차지했으나, 이듬해 60%대로 줄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해당 추세에 따라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폴더블 시장 1위 자리가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해당 업체에 따르면 화웨이의 5G 폴더블폰인 메이트 X5가 현지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은 데 힘입어 올해 1분기 전세계 폴더블 시장에서 35%의 점유율로 1위에 올라섰다. 14% 점유율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257% 성장한 수치다.

중국 아너는 올해 1분기 12% 점유율로 3위, 모토로라는 11%로 4위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Z5 시리즈의 신작 효과가 감소한 영향으로 인해 1분기 출하량도 줄어들면서, 지난 2019년 '갤럭시 폴드'를 내놓은 이후 처음으로 폴더블폰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1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위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1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위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폴더블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는 가격이다. 중국 누비아는 일본에서 499달러(50만원대) 누비아 플립 5G를 내놓았다. 모토로라 레이저40과 레이저40울트라의 경우, 3999위안~5799위안(76만원~110만원) 정도다. 출고가 148만5000원인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 Z플립6와 비하면 가격이 절반 수준이다. 아울러 애국소비 열풍으로 인해 중국 제조업체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왕좌를 되찾고자 이번 폴더블 신작에 그간 지적됐던 문제점을 개선했다. 먼저, 늘 거론되는 힌지(경첩) 주름을 줄이고자 '듀얼 레일 힌지' 구조를 택했고, 기기 펼침면의 재질을 강화해 화면 주름을 옅어지게 했다. 플립6의 경우 배터리·램 용량을 개선했다. 과거 플립 제품은 8GB용량이었으나 이번 신작은 12GB로 늘어났고, 배터리 용량도 전작보다 300mAh 늘어난 4000mAh로 바뀌었다. 폴드6는 폴드 제품 가운데 역대 가장 가볍고 얇다. 무게는 239g으로, 253g인 전작 폴드5보다 14g 가볍고, 의 경우 폴드6를 접으면 12.1mm로, 전작 13.4mm보다 1.3 mm 얇다. 펼쳤을 때의 두께는 5.6mm로 전작(6.1mm)보다 0.5mm 줄었다.

무엇보다 이번 Z6는 삼성전자의 첫 'AI 폴더블폰'으로 주목받는다. 폴더블 폼팩터의 특징을 살려 기기를 90도 각도로 접은 채 상대방과 마주 보며 통역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폴더블폰은 커버스크린과 메인 스크린, 즉 듀얼 스크린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업무 관련 기능을 AI가 지원하며, PDF 오버레이 번역의 경우 각종 차트와 그래프가 포함된 PDF 파일을 AI가 통째로 번역한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 이은 두 번째 AI폰이자, 첫 AI폴더블인만큼 AP도 달라졌다. 갤럭시 S24 울트라에 탑재한 AP와 동일한 '갤럭시용 퀄컴 스냅드래곤 8 3세대'를 사용하며, 원활한 AI 기능을 지원한다.

갤럭시 Z6 시리즈. (왼쪽부터)갤럭시 Z플립6, 갤럭시 Z폴드6.
갤럭시 Z6 시리즈. (왼쪽부터)갤럭시 Z플립6, 갤럭시 Z폴드6.

한편, AI 기능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삼성전자의 Z6 시리즈에 대한 전망은 밝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 매출이 올해 2028년까지 연평균 18% 성장해 전 세계 점유율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진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트렌드가 주변기기 혹은 같은 브랜드 내 연계성을 강화하는 특징을 보이는 데 따라 삼성 역시 기존 AI 기능에 더해 연관 기기와 연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폴더블폰을 둘러싼 경쟁은 점차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 화웨이가 화면을 두 번 접는 3중 폴더블을, 오는 2026년에는 애플이 폴더블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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