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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유라클, 8월16일 상장예정...오버행 우려는 ‘여전’

이안나 기자

권태일 유라클 대표 [ⓒ 유라클]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모바일 플랫폼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유라클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확보한 공모자금으론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술에 투자해 그룹사 고객을 넘어 중소‧중견기업(SMB)와 해외시장까지 서비스 고객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31일 유라클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IPO를 통해 총 75만1000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주당 1만8000원~2만1000원으로 잡았다. 지난 29일부터 8월2일까지 총 5영업일 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8월 6~7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8월16일로, 키움증권이 주간사를 맡고 있다. 공모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약 158억원 규모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유라클은 기업에 최적화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과 운영,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라클 코스닥 상장은 지난 2009년, 2016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시도다. 첫 번째는 한국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고, 두 번째는 스팩합병을 시도했지만 기업가치 책정에서 이견이 생기며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상장일까지 보름 정도 남은 시점, 시장에선 유라클이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공모가액을 보수적으로 잡으면 초기 투자자들에 매력적인 진입 기회를 제공하는 만큼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상장 후 주가 상승 여력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기업가치를 시장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주가 상승을 오히려 제한하기도 한다.

비상장거래 플랫폼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유라클 시가총액은 1149억원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현재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유라클 시총을 계산하면 약 910억원으로 1000억원을 넘지 않는다. 최근 코스닥 시장 변동성을 고려할 때, 유라클 보수적 공모가 전략은 안정적인 상장을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업가치 저평가 우려로 기존 주주들 불만도 제기된다.

[ⓒ 유라클 증권신고서 갈무리]

유라클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한 주식 비중은 전체 상장 예정 주식(433만68주) 56.77%(245만8326주)로, 절반을 넘어선다. 상장 후 한달 뒤에는 1개월 보호예수가 풀리는 물량 10%(43만154주)가 추가로 유통될 예정이다.

특히 유라클은 오랜 업력과 함께 장외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소액주주 비중이 32.26%에 달한다. 유라클 상장 후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계속되는 이유다.

보수적 공모가로 상장 직후 주가가 장외거래 대비 낮게 형성될 경우 당장 소액주주들이 즉시 매도할 유인을 줄여 초기 오버행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반대로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할 경우 단기 차익 실현을 노리는 소액주주들이 대거 매도할 가능성도 있다. 첫날 유통되는 주식 비중이 높은 만큼, 이에 대응할 충분한 매수자가 없다면 주가가 급락하게 된다.

이에 김희석 유라클 전략기획실장은 “키움증권과 이야기를 한 결과 유라클 상장에서 그런 부분들은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라클은 안정적 매출과 함께 공모자금을 통한 제품 고도화로 시장 확대를 자신했다. AI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 기능을 제품에 적용해 개발 생산성을 높이고, 인터넷 은행과 온라인 쇼핑몰 등 중소형 기업 공략을 위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형태 모바일 앱 개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3년간 유라클 매출은 연속 400억원대를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2021년 17억원, 2022년 23억, 지난해 약 31억원으로 지속 늘었다. 지난해 유라클 연결기준 매출은 457억4595만원, 영업이익은 30억9992만원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85억9200만원, 영업이익은 1억900만원이다.

권태일 유라클 대표는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약간 개선된 숫자”라며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하반기에 납품이 몰려있는 구조라 하반기 이익 발생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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