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모험의탑’ 흥행 비결은… “협동·IP파워”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데브시스터즈가 지난 6월 출시한 ‘쿠키런: 모험의탑(이하 모험의탑)’ 흥행으로 ‘쿠키런: 킹덤’ 이후 흥행작 가뭄을 말끔히 씻어냈다.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모험의탑은 지난달 18일 기준 누적 4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다. 누적 매출은 26일까지 1500만달러(약 205억원)를 기록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태국과 미국 등 해외 국가에서도 흥행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모험의탑은 쿠키들의 고유 전투능력과 속성을 활용해 탐험하고 전투하는 재미를 두루 녹여낸 게임이다. 플레이 시간이 짧고 방식이 단순하면서도, 복합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 부각되는 최근 모바일 시장 트렌드를 잘 반영한 것이 흥행 비결로 꼽힌다.
특히 모바일 게임에선 보기 드문 협력 요소를 앞세워 이용자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모험의탑에선 게임의 기본이 되는 스토리 모드에서부터 멀티 플레이 모드를 제공, 친구를 초대해 함께 스테이지를 돌파할 수 있다. 4명의 유저가 팀을 이뤄 실시간으로 협력하는 레이드 모드도 있다.
실제 이용자 관심이나 만족도도 크다. 데브시스터즈에 따르면 디저트 카페 노티드와 진행한 체험형 팝업 스토어에는 레이드 모드를 체험할 수 있는 게임존에 4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렸다. 한 방문객은 “모르는 분들과 같이 협동해서 적을 물리치는 재미가 있었다”라며 협동 액션에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유튜브로 진행된 개발자 라이브에서는 한 유저가 “레이드 모드 말고도 다른 유저와 즐길 수 있는 협동 콘텐츠가 더 있으면 좋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몇 년간 게임 시장에선 협동 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게임 데이터 리서치 기업 VG인사이트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출시된 협동 게임의 숫자는 2018년 383개에서 작년 799개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초에는 협동 게임이 전체 게임 판매량의 4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게임에선 아직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진 않는다. 다만 국내에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경쟁을 강조한 장르 게임에 대한 이용자 거부감이 커지는 반면, 협동과 몬스터 전투(PvE) 게임에 대한 선호도는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다.
데브시스터즈는 향후 더욱 치밀한 협동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신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용자 6인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챔피언스 레이드’를 추가해 협동의 재미를 극대화하고 더욱 다양한 쿠키 조합을 구성할 수 있는 모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2013년 ‘쿠키런: for Kako’를 시작으로 꾸준히 쌓은 쿠키런 IP(지식재산) 파워도 모험의탑 흥행에 힘을 보탰다. 센서타워의 다운로드 유입경로 데이터에 따르면 모험의탑 전체 다운로드 중 오가닉 채널(검색 엔진 또는 동일한 도메인)을 통한 다운로드 비중은 72%에 달했다.
이중 쿠키런을 포함한 키워드는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모두 70% 이상이었다. 쿠키런을 검색하던 이용자가 자연스레 모험의탑에 유입된 셈이다.
또한 모험의탑을 플레이하는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이용자와 쿠키런: 킹덤 이용자의 비중은 일반 인구 대비 각각 441%와 806% 더 높았다. 이는 기존 쿠키런 IP 이용자들이 새로운 쿠키런 게임이 나왔을 때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데브시스터즈는 유튜브 개발자 라이브와 커뮤니티를 통해 받은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모험의탑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협동 플레이 요소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6인 협동 모드도 추가할 계획”이라며 “원스토어 한국 및 대만 서비스를 7일부터 시작하고, 요스타와 일본 출시를 준비하는 등 스토어 및 지역을 확장을 통한 이용자풀 증대에도 나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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