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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올 2분기 실적 훈풍…엔터프라이즈 매출 두자릿수 성장 (종합)

강소현 기자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SK텔레콤이 올 2분기 시장 컨센서스(전망치)와 유사한 실적을 냈다. 본업인 유무선사업에선 견조한 매출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데이터센터(IDC)·클라우드 등 엔터프라이즈 사업 등 신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IDC 매출은 전년보다 각각 20.5% 이상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 지난해 영업익 5375억원…전년比 16%↑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4년 2분기 매출 4조4224억원, 영업이익 53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6%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3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직전해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 투자에 따른 선도거래이익이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전망치)와 비슷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23년 2분기 매출 4조4428억원, 영업이익 51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3조1915억원, 영업이익 45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 18.9% 늘었다.

같은기간 SK브로드밴드(SKB) 매출은 1조930억원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840억원이었다.

◆ 엔터프라이즈 두자릿수 성장…무선통신·유료방송 사업 매출 견조

이번 실적에서도 엔터프라이즈 등 신사업 영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실적을 이바지했다.

먼저,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4342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IDC) 사업은 지속적인 가동률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0.5%의 성장을 이루면서 5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클라우드 사업 매출액은 396억원으로, 일회성 효과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

유무선통신과 유료방송 사업의 견조한 성장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먼저, 이동통신사업 매출은 로밍 매출 회복 및 5G 가입자 순증으로, 전년보다 2.1% 성장한 2조6730억원을 기록했다. 6월말 기준 5G 가입자는 1623만명으로, 일반 핸드셋(Handset) 가입자의 70% 비중으로 성장했다.

5G 가입자 수는 늘었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줄었다. 지난 2분기 기준 ARPU는 전년보다 2.1% 감소한 2만9298원이었다. 같은 기간 알뜰폰(MVNO)을 포함한 ARPU도 2만766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유료방송도 가입자 기반의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유료방송 매출액은 전년보다 0.5% 늘어난 4770억원으로 집계됐다. 초고속인터넷과 IPTV 고객 기반 확대된 데 따른 영향이다. SK브로드밴드는 올 2분기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960만명을 유치했다. 전년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망 투자 비용은 대폭 줄었다. 올 2분기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설비투자(CAPEX) 규모는 388억원으로 전년보다 53% 감소했으며, 직전 분기보다는 22.3% 늘었다.

◆ AI 밸류체인 구축 박차…"해외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SK텔레콤은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 AI 데이터센터, AI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 구축과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기존 데이터센터 사업을 최근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진화, 발전시킨다는 전략으로 최근 미국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GH)'에 2억달러를 투자하고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AI 인프라 영역 전반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SGH는 수 천에서 수 만개의 대규모 GPU 서버로 구성된 AI 클러스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메타(Meta)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AI 클러스터 구축을 담당하는 등 세계적인 역량을 갖췄다.

향후에도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관리노하우, 액침냉각 기술 등 그룹이 보유한 데이터센터 사업역량에 글로벌 파트너십을 더해, 국내는 물론 해외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와의 텔코 LLM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을 비롯한 도이치텔레콤, e&(이앤), 싱텔, 소프트뱅크는 지난 6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SK텔레콤은 한국어 텔코 LLM을 먼저 개발 완료하여 현재 고도화 및 서비스 적용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이 자사 개인비서 서비스인 에이닷(A.)을 필두로 ‘퍼스널 AI 어시스턴트’(PAA) 시장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관련 사업에서 유의미한 수치적 성과를 거뒀다. 6월말 기준 에이닷의 가입자는 455만명으로, 지난 해 말 약 320만명에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SK텔레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무선 사업 실적을 공고히 하며 수익성과 효율성을 개선하는 한편, 하반기 AI 기업으로서의 성과도 가시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성장투자, 재무구조개선, 주주환원 간 최적의 밸런스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이익의 극대화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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