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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앤시스코리아 박주일 대표 “AI 시뮬레이션 파워 커진다…미래 산업 견인할 것”

양민하 기자

박주일 앤시스코리아 대표가 최근 서울 중구 본사에서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앤시스코리아]

[디지털데일리 양민하 기자] “앤시스는 고객이 혁신적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을 적시에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차별화된 시뮬레이션 기술을 통해 고객 혁신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고객이 시장에서 성공하게 하는 것. 이것이 기술 회사로서 앤시스가 지난 55년간 지켜온 가치입니다.”

박주일 앤시스코리아 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진행한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뮬레이션은 더 이상 단순한 엔지니어링 도구가 아닌 제품 개발 프로세스의 주요 과정이 됐고, 이는 결국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앤시스는 1970년에 설립돼 미국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분야 글로벌 선두 기업이다. 특히 ‘시뮬레이션 기술의 보편화’라는 비전 아래 기업과 엔지니어들이 고성능 제품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개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변화의 시기, 시뮬레이션 파워 더 커진다”

산업군을 막론한 디지털 전환 흐름 속 기업들은 각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이다. 이 가운데 특히 최근에는 제품 개발 방식이 큰 변화를 맞이했다.

기존의 제품 개발 과정은 요구사항에 따라 제품을 설계, 구현한 뒤 최종적으로 이를 검증하는 식이었다. 이 경우 만약 마지막 검증 단계에서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별되면 최초 설계부터 다시 수정해야 한다. 결국 시간은 더 지연되고, 더 많은 개발자들이 설계부터 수정해야 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던 것이 과거 방식의 단점이었다.

박 대표는 “이 같은 선형적인 제품 개발 프로세스가 시뮬레이션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비선형적, 순환적, 협업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시뮬레이션 기술이 요구사항 및 설계 단계부터 반영이 되고, 이에 따라 더 다양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제품의 초기 검증을 수행할 수 있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모든 설계 및 생산 의사결정 과정에서 발생되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고, 나아가 최종 제품의 성능은 높이고 생산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가상의 프로토타입, 필드 환경 안에서 초기 단계부터 리스크를 줄이고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 시뮬레이션의 힘”이라며 “이 같은 추세는 향후 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시뮬레이션이 이끄는 제품 개발, AI로 가속화

시뮬레이션과 인공지능(AI)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다. 앤시스는 ‘시뮬레이션이 주도하는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궁극적인 목표로 제시하고 있고, AI는 이를 가속화한다.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가 다양한 모델에서 정확한 결과를 만들어내면, AI는 이 결과들을 학습·분석해 하나의 패턴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 패턴을 통해 향후 정확한 성능 예측 모델을 만들어낸다.

다만 이 같은 AI 학습을 위해서는 보다 정확한 시뮬레이션 결과들이 AI에 전달돼야 한다. 박 대표는 “앤시스는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로, 이미 오랜 기간 다양한 영역에서 축적된 결과와 관련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그 결과와 노하우가 AI 학습에 활용되고, 이를 통해 더욱 정확한 성능 예측 모델이 나오는 구조”라고 자신했다.

박주일 앤시스코리아 대표. [ⓒ앤시스코리아]

◆ 엔지니어링 도전과제 직면한 AI 반도체 시장…“앤시스에겐 기회”

앤시스코리아는 국내 반도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가 AI 프로세서에 탑재되고, 3차원집적회로(3DIC)와 같은 좁고 복잡한 환경에서 구동되면서 전력 소모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박 대표는 “이 같은 변화로 반도체 업계는 기존에는 접해보지 못했던 다중물리(멀티피직스)와 관련한 엔지니어링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며 “이는 신뢰성, 열, 기계적 해석이 필요한 영역으로, 반도체 업계에는 새로운 과제이지만 앤시스는 이미 다른 산업군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아온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앤시스는 나노미터(㎚·10억분의 1m)부터 수 킬로미터(km)에 달하는 모든 규모의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며 “앤시스는 이를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국내 반도체 회사들과 이미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앤시스코리아는 국내 우주항공(A&D),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률 또한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들 산업에서의 시뮬레이션 사용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우주항공 산업은 최근 우주항공청 출범 등 국내 A&D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관련 시장 또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현재 앤시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변화의 시기 그 한가운데 있고, 이 시기를 어떻게 잘 준비하느냐가 결국 비즈니스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같은 목표로, 같이 일하는 문화를 뜻하는 ‘원 앤시스 팀(One Ansys Team)’을 기반으로 이 변화의 시기를 앤시스코리아 구성원들과 함께 잘 준비해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양민하 기자
ym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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