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여야가 이번엔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아들의 ‘마리화나 흡입’ 사실 여부를 두고 충돌했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소속 야당 위원들이 유 후보자 아들이 과거 마리화나를 흡입한 사실이 있다고 밝힌 가운데, 여당 위원들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회 과방위 소속 여당 위원들은 9일 성명서를 내고 "야당은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금도를 어겼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같은날 오전 국회 과방위 소속 야당 위원 일동은 유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아들의 마리화나 흡입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유 후보자의 아들이 미국에 불법 체류할 당시인 2013년 2월 현지 병원 입원 기록을 확인한 결과 부정기적으로 마리화나를 흡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앞서 유 후보자는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하며 아픈 아들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야당은 여당과 유 후보자가 의혹을 덮기 위해 아들의 질병을 이용한 만큼, 해당 사실 공개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여당은 야당이 제기한 유 후보자 아들의 마리화나 흡입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했다.

여당 위원들은 "민주당이 발췌 왜곡한 병원이송기록에도 명백하게 ‘no drugs’(마약은 하지 않았다)라는 표현이 있었다"라며 "미국 병원기록 일부를 교묘히 발췌 왜곡해 공직후보자 가족을 공격했다. 심각한 명예훼손이다"고 비판했다.

아들의 질병 사실과 관련해서도 “(야당은) 무엇보다 후보자 자녀 질환의 진실을 빠뜨림 없이 관찰하고 치료하며 미국 기록까지 받았던 서울대병원 교수의 진술청취는 거부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 후보자는 재료공학 분야 원천기술 개발에 탁월한 업적을 쌓은 대표적인 학자이자 연구자이며 산학 연계와 이공계 인재 육성에 전념해 온 최고 전문가다”라며 “야당 청문위원들은 검증이라는 미명하에 유 후보자에 대한 심각한 인권 침해 행위를 중단하고, 인사청문회 본래의 목적으로 돌아와 후보자가 과학기술 진흥과 국제 경쟁력 확보라는 국정 과제를 수행할 적임자인지 검증하는 데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유 후보자 이날 자신의 아들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인사청문회 비공개회의에서 장남의 병역면제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사실을 여야의원들께 있는 그대로 거짓없이 설명드렸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힌다"라며"당사자인 아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개인정보가 공개된 데 대해 아버지로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