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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칼 갈고 나왔다"…구글, '제미나이 라이브'로 음성 AI 비서 서비스 선수

옥송이 기자

구글 픽셀9. [ⓒ메이드바이구글 X(트위터)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구글이 애플에 앞서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는 음성 AI 비서 서비스를 출격시켰다.

구글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메이드 바이 구글 2024'를 열고 스마트폰 신작 픽셀9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날 구글이 신제품 못지 않게 강조한 건 자사 인공지능 모델인 제미나이의 신기능인 '제미나이 라이브'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기존 제미나이 대비 기능이 고도화돼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의 상황에 적절한 답을 도출하거나, 사람과 대화하듯 잠시 대화를 중지했다가 이어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거나, "헤이 구글"하고 부르면 언제 어디서나 질문하고 답을 얻을 수 있다. 핸즈프리 기능이 지원돼 손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하지 않아도 대화가 가능하다. 이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지난 5월 선보인 GPT-4o(포오)와 유사한 AI 기능이다.

이 기능은 안드로이드폰에서 월 19.99달러의 구독 서비스인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우선 출시된다. 제미나이의 최신 기능이 담기는 구글 신작 픽셀9 시리즈는 기본형, 프로, 프로XL, 프로 폴드로 구성된다.

구글 픽셀폰이 출시되지 않는 한국에서는 삼성 갤럭시폰으로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가입 후 영어버전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이날 향후 타사 제품이나 확장 프로그램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아울러 AI를 더한 제미나이는 스마트폰에서 사용 중인 메모 앱이나 업무 관리 앱과 결합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과거 작성한 메일 내역 가운데, 원하는 정보를 리스트로 작성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아마르 수브라만야 구글 제미나이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제미나이 라이브는 궁극적으로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구글 홈과 구글 폰, 구글 메시지와 통합하는 작업을 계속하겠다는 의견을 시사했다.

한편, 구글은 통상 10월에 신제품 공개 행사인 '메이드 바이 구글'을 펼쳐왔으나 올해는 두 달여 앞당겼다. 애플을 의식해서다.

애플은 내달 아이폰16을 출시하고, 연내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와 AI 비서 서비스인 시리를 업그레이드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베타 서비스를 거친 이후 일반 고객이 고도화된 시리를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시점은 연말 내지는 내년 초는 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의 제미나이 라이브 공개는 애플의 AI 비서 시리에 앞서 음성 AI 비서 시장을 선점하고, 개발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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