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백화점 3사 ‘리뉴얼’ 속도전…지역 수요 붙잡고 체질 개선까지 ‘다다익선’

왕진화 기자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백화점 3사가 기존 점포를 대대적으로 바꾸는 리뉴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각각 패션과 뷰티를,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아울렛의 힐링 면모를 강화하는 데 나서며 지역·점포별 수요를 흡수하는 한편 체질 개선도 함께 노리는 모습이다.

2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타임스퀘어점은 지난 3월 말 선보인 2층 해외 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시작으로 3층 국내 여성 전문관, 지하 2층 패션스트리트에 이어 4층까지 지난달 30일 새단장을 마치며 패션관 리뉴얼이 완성됐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은 전 점포 중 젊은 고객층의 비중이 가장 높다. 영화관과 대형마트, 서점, 맛집 등이 한 곳에 모인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와의 시너지 효과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30대 이하 구성비는 47%로, 전 점포 평균(41%)을 훌쩍 웃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러한 타임스퀘어점의 특수성을 반영해 4개 층을 리뉴얼했다. 이를 통해 서울 서부 상권의 젊은 고객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번에 오픈하는 뉴컨템포러리 카테고리는 타임스퀘어점에선 처음 선보이는 카테고리다. 강남점과 부산에 위치한 센텀시티점 등에서 인기가 검증된 ▲더 일마 ▲루에브르 ▲룩캐스트 등 젊은 여성 고객들이 열광하는 브랜드로 채워진다.

실제로 ‘루에브르’와 ‘룩캐스트’는 강남점에서, ‘더 일마’는 센텀시티에서 카테고리 내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해 그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티드 ▲써누스 ▲메르시엔S ▲시스티나 등도 새롭게 문을 열고 젊은 고객 유입에 힘을 보탠다.

선현우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은 “이번 뉴컨템포러리 카테고리 리뉴얼로 타임스퀘어점 패션관이 변신을 마쳤다”며 “앞으로도 트렌디한 콘텐츠를 제안하고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백화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0일 인천점에 인천, 경기권 최대 ‘프리미엄 뷰티관’을 선보였다. 인천점 지하 1층에 51개 매장을 갖춘 인천점 뷰티관은 기존에 인천, 경기 권역에서는 찾아 볼 수 없던 면적만 약 1200평에 달하는 초대형 프리미엄 뷰티관이다. 공간 콘셉트, 매장 구성, 고객 경험까지 삼박자를 갖춘 독보적인 뷰티관으로 재탄생했다.

롯데백화점은 브랜드 선정부터 공간 설계 및 완성까지 약 1년여간의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 만든 ‘미래형 뷰티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계절의 정원’이라는 공간 콘셉트는 뷰티관 최초로 적용됐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새 옷을 갈아입듯 꽃잎 등 정원의 모습을 형상화해 인테리어 요소에 반영한 것이다.

기존 대비 약 550평 가량 뷰티관 전체 면적을 키우며, 매장별 단위 면적은 30%이상 늘었다. 동선의 경우에도 기존 2미터에서 최대 4미터까지 확대돼, 상품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한편 쇼핑의 쾌적함을 한층 더했다.

새단장한 인천점 뷰티관은 ‘전국구 경쟁력’을 갖춘다. 인천점은 서울, 경기권을 포함한 수도권 점포 중 고객 1인당 뷰티 매출이 가장 높은 점포 중 하나로, 전점 중에서도 톱(Top)5안에 드는 선두권 점포다. 백화점 이용 고객 중 화장품 구매 비율도 전점 평균 대비 5% 이상 높다.

이러한 인천 지역의 높은 뷰티 수요를 반영해 13개 뷰티 브랜드를 신규 유치하는 한편 단순히 뷰티 매장 수를 늘리는데 매몰되지 않고, 고객의 니즈를 세분화해 최적의 뷰티 브랜드를 발굴해 전략적으로 매장을 배치하는 데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지난 1일 현대백화점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콘셉트는 ‘도심 속 테라스형 프리미엄 아울렛’이다. 실내와 외부 정원 등을 연결하는 공간을 가리키는 테라스와 같이 도심 속에서 여유와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적 특징을 부각해 새로운 상징적 쇼핑 공간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가장 이색적인 공간은 1층 잔디 중앙광장이다. ‘어반테라스’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바뀌는 중앙광장은 밝고 선명한 색감, 재치있고 유쾌한 표현력으로 유명한 세계적 그래픽 아티스트 장 줄리앙 작가의 작품으로 꾸며졌다. 개방된 잔디 중앙광장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친근하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흥미롭게 표현한 작품이 배치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의 시그니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어반테라스를 조망할 수 있는 ‘브릿지테라스’도 2층에 조성됐다. 브릿지테라스는 자연 경관과 안락한 라운지형 소파가 조화를 이뤄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명사와의 토크 콘서트. 꽃꽂이 원데이 클래스 등 이색적 문화 강좌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같은 도심 속 테라스를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즐길 수 있도록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은 지상 전층(1~3층) 복도에 접이식 문인 폴딩도어와 천장형 냉‧난방기 설치 공사도 진행됐다. 상품 구성도 대대적으로 개편됐다. 가족 단위 고객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 고객의 쇼핑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지하 1층은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복합 쇼핑문화 공간 ‘MZ 플레이그라운드’가 들어선다.

이곳에는 ‘마뗑킴’을 필두로 다양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선보이는 편집숍 ‘하고’가 지난달 28일 오픈했으며, 개성 넘치는 굿즈로 인기가 높은 ‘플레이인더박스’, 2030 여성들의 워너비 패션으로 자리매김한 ‘오아이오아이’와 ‘세터’ 등이 이달 중 순차적으로 들어선다.

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 고객 호응이 높은 브랜드들이 매장을 확장 오픈한다. 지난달 1층 아디다스 매장과 지하 1층 올리브영 매장이 면적을 키워 재개장한 바 있다. 이어 다음달에 1층 뉴발란스 매장도 확장 오픈이 예정됐다.

최정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점장은 “공간을 재해석한 디자인과 상품 구성을 비롯해 다양한 고객 인프라에 대한 대대적 리뉴얼을 통해 쇼핑은 물론 도심 속 테라스에서 힐링과 휴식을 즐기는 오프라인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이번 리뉴얼 오픈을 계기로 서부 상권 내 차별화된 프리미엄아울렛으로 한 발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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