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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LED까지 바짝 따라온 中…삼성 QLED TV 겨냥 [DD전자]

옥송이 기자

삼성전자 네오 QLED 8K 98형.
삼성전자 네오 QLED 8K 98형.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박리다매 전략을 구사하던 중국 TV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미니 LED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삼성전자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중국 TV 제조사들이 달라졌다. 과거 LCD TV 위주의 저렴한 제품을 앞세웠던 것과 달리,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성장을 주도할 정도로 모델 다변화에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5600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15% 점유율로 시장 선두를 유지했으나, 2위인 중국 TCL과의 차이는 단 4%에 불과하다. 그 뒤를 잇는 하이센스 역시 중국 TV 제조사로, 점유율 10%를 기록했다. LG전자는 9% 점유율로 4위에 올랐다.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국내 TV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밀어붙이고 있는 프리미엄 TV 시장이다. 통상 프리미엄 TV 시장은 OLED TV와 미니 LED TV를 포괄한다. OLED는 자발광 소자를 탑재해 스스로 빛을 내는 패널이다. 기술 관점에서 살피면 LCD 다음 세대의 디스플레이로 분류된다. 뛰어난 기술력이 요구되는 OLED TV 시장은 LG전자, 삼성전자 등 국내 TV 제조사들이 장악하고 있다.

반면 미니 LED TV는 발광 소자가 없다. LCD 패널에 속해서다. LCD 패널에는 별도의 백라이트가 필요한데, 미니 LED TV에는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촘촘한 LED가 광원으로 탑재된다. 이는 곧 저렴한 가격으로 LCD 시장을 점령한 중국 제조사들이 가장 쉽게 프리미엄 TV로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이 미니 LED TV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OLED 디스플레이는 차세대 기술로, 국내 제조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수익성이 높지만, 대중성을 아직 얻지 못해 전체 TV 판매량으로 살피면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은 편"이라면서 "대신 여전히 볼륨존을 이끌고 있는 건 LCD TV다. 이 때문에 중국 업체들의 미니 LED TV 진출은 국내 업체들도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내 제조사들의 제품으로 살피면 LG전자의 QNED TV, 삼성전자의 네오 QLED TV가 미니 LED에 해당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들의 미니 LED TV 시장 확대가 더욱 뼈아픈 상황이다. 네오 QLED TV는 삼성이 가장 앞세우는 프리미엄 TV 라인업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삼성전자와 중국 제조사들의 프리미엄으로 맞붙는 상황이 된 것이다.

2024년 2분기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프리미엄 TV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4년 2분기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프리미엄 TV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실제로 중국 제조사들의 미니 LED TV 출하량은 확대되는 추세다. 2분기 프리미엄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으며, 이는 하이센스와 TCL 등 중국 제조사들의 미니 LED TV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프리미엄 미니 LED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9% 급증했다"면서 "이는 OLED 출하량을 최초로 앞지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중국 제조사들의 미니 LED TV 확대에 대해 "해당 전략은 수요를 성공적으로 촉진했다"면서 "TCL, 샤오미, 하이센스 등 중국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삼성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2025년에 킬러 제품을 출시하지 못한다면 미니 LED TV 시장 점유율은 TCL에 추월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미니 LED TV 시장에서 격차를 벌리기 위해 AI 전략을 펼친다. 2024년형 네오 QLED 8K는 전작 대비 8배 많은 512개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NPU를 탑재한 'NQ8 AI 3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AI TV와 아울러 삼성 녹스를 통한 보안 체계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미니 LED TV로 프리미엄 시장을 추격하고 있지만, 기술력에 있어서는 한국이 한 수 위"라면서 "예를 들어, 글로벌 TV 제조사 가운데 자체 OS를 보유한 기업은 많지 않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자체 OS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LCD가 대중적인 시장이라고 해서, 중국 제조사들과 LCD TV로 경쟁하는 건 승산이 없다. 내수 시장 자체가 한국과 다르기 때문"이라면서 "국내 제조사들은 기술로 계속 격차를 벌려야 한다. 뛰어난 기술력에 기반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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