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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재수생' 케이뱅크, 올 상반기 부실채권 증가… 자산건전성 악화

권유승 기자
케이뱅크 본사 전경. ⓒ케이뱅크
케이뱅크 본사 전경. ⓒ케이뱅크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IPO(기업공개) 막바지 작업에 돌입한 케이뱅크가 최종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실적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케이뱅크의 올 상반기 부실채권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IPO에도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 금융권 전반적으로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침체로 자금난을 겪는 차주(돈을 빌린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대출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여신 실적을 단기간에 크게 늘려왔던 케이뱅크의 경우, 자산 건전성도 그와 비례해 악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케이뱅크 경영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 6월 기준 무수익여신은 20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4억원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업 고객군이 16억원에서 82억원으로 66억원 증가했으며, 가계 여신은 1437억원에서 1944억원으로 507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무수익여신 비율도 1.29%로 0.14%p 상승했다. 기업은 0.49%p 상승했으며, 가계는 0.15%p 올랐다. 무수익여신 비율은 총 여신 중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무수익여신은 금융기관의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여신으로 이자수입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부실채권이다. 금융기관의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 여신보다도 더욱 심각한 부실 채권이라고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고정'이하 여신은 1330억원으로 91억원 늘었다. 이 중 기업은 5억원에서 60억원으로 55원 증가했다. 가계는 35억원 증가한 1270억원을 나타냈다.

'고정'이하 여신은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판정된 여신까지 포함하는 부실채권화될 가능성이 높은 채권이다.

다만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0.98%에서 0.85%로 0.13%p 하락했다. 기업이 0.48%p 증가한 반면 가계가 0.15%p 떨어졌다.

연체율도 0.90%로 0.04%p 상승했다. 기업대출 기준이 1.47%로 1.23%p 올라가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처럼 케이뱅크의 부실채권이 늘어난 것은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자영업자와 기업 등 차주들의 신용위험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케이뱅크가 정부의 '대출 갈아타기' 등의 효과로 가파른 여신 규모를 늘린 상황에서도 부실채권의 비율이 커졌다는 점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케이뱅크의 올해 2분기 여신잔액은 15조6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조원 이상 증가했다.

케이뱅크가 연내 상장을 목표로 막바지 IPO 작업에 들어가고 있어 자산건전성 관리에 대한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저신용대출 확대에 대한 의무감을 갖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향후에도 건전성 관리에 대한 과제를 단기간에 달성하기가 여의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케이뱅크는 올해 건전성 관리 계획에 대해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 및 부실채권 회수활동 등을 강화하고, 유동성 긴급대책 계획 점검 및 유상증자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유승 기자
ky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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