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 없는 크래프톤, 非게임 사업도 눈길…미래 먹거리 찾기 ‘총력’ [IT클로즈업]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대표작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크래프톤이, 이를 가속화할 미래 먹거리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외부 개발사 투자를 통해 차기 흥행 IP(지식재산) 발굴에 집중하면서도, 게임과 연계할 수 있는 비게임 사업 부문에도 통큰 투자를 진행하면서 외연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2분기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매출을 달성했다. 연결 기준 매출 7070억원, 영업이익 3321억원, 당기순이익 3414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7%, 영업이익은 152.6%, 순이익은 165.7% 오른 수준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조3729억원, 영업이익은 6426억원으로 이 또한 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전년 동기(약 9258억원) 대비 각각 48.3%, 55.0% 증가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3분기 역시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이 예상된다. 연내 매출 2조 클럽 가입이 가시권이다.
이러한 크래프톤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건 배틀그라운드 IP다. 출시 7년이 지났지만 다양한 유료 협업 상품을 내놓으며 매출이 지속 상승세에 있다. 2분기 PC 플랫폼 매출은 19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5% 증가했다. 모바일 부문에서도 104.1% 늘었다.
배틀그라운드가 건재함을 자랑하지만, 사실상 원 IP에 치중된 수익 구조는 크래프톤의 오랜 고민이다. 자체 차기작 개발에 집중하던 이들은 최근엔 든든한 곳간을 바탕으로 외부에서도 확장 기회를 엿보고 있다. 크래프톤의 상반기 현금성자산은 3조3332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크래프톤은 지난 3년간 27개 해외 개발사에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을 겨냥한 IP 발굴에 힘쓰고 있다. 올 상반기엔 진행한 투자만 11건이다. 삼성전자, 애플코리아, 라이엇게임즈코리아 등에서 글로벌 사업을 이끌었던 인물들을 영입하는 등 인적 투자에도 소홀하지 않다.
네이버제트와의 합작 투자로 설립, 하반기 출범을 앞둔 메타버스 플랫폼 ‘오버데어’도 이러한 IP 확장 전략의 일환이다. 오버데어는 이용자가 게임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UGC 플랫폼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질 높은 콘텐츠를 향후 차세대 IP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크래프톤은 인공지능(AI) 창작 툴을 도입해 콘텐츠 제작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게임 외 콘텐츠 사업에서도 투자를 이어가며 색다른 IP와 성장 엔진 찾기에 분주한 모습도 엿보인다.
크래프톤은 11일 오디오 플랫폼 ‘스푼’으로 잘 알려진 스푼랩스에 12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스푼랩스는 2022년 흑자전환한 이후 성장세에 있는 회사다. 작년 연간 매출 455억원, 영업이익 63억5000만원, 당기순이익 56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일본과 대만 등을 위시한 해외 매출 비중이 60% 이상으로, 글로벌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스푼랩스는 지난 7월 글로벌 숏폼 드라마 플랫폼 ‘비글루’를 출시하며 숏폼 드라마 사업을 시작했다. 비글루는 2분 내외의 숏폼 드라마 콘텐츠를 주력으로 한다. 글로벌 7개 언어를 지원하며 현재까지 60개 콘텐츠를 독점 공개했다. 연말까지 총 120여개 공개가 목표다.
현재 글로벌 숏폼 드라마 시장은 7조원 규모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숏폼 드라마 글로벌 시장 규모는 13조원에 이른다. 제작 비용 대비 수익이 높다는 점도 향후 전망을 밝히는 요소다.
크래프톤으로선 보다 넓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할 수 있고, 성장성이 큰 시장을 미리 선점해 게임사업 외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심산이다. 새로운 콘텐츠 IP를 확보해 이를 게임과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을 웹툰이나 영상 등으로 선보이는 ‘펍지유니버스’와의 협업도 기대를 모으는 지점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스케일업더크리에이티브(Scale-up the Creative) 전략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발굴하고, 이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에 더해, 최근 비연관 분야에 대한 투자를 다각화하고, 사업 영역도 확장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IP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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