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포스 2024] 엑스 재팬(X Japan) 요시키가 AI 자기복제에 나선 까닭은?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록그룹 엑스 재팬의 프론트맨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의 국제적인 록스타이자 작곡가인 요시키(Yoshiki)가 최근 AI(인공지능) 서비스를 론칭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세일즈포스가 9월 17일(현지시각)부터 19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례 최대 규모의 글로벌 IT 컨퍼런스 ‘드림포스 2024’ 행사에서 세일즈포스의 폴라 골드먼(Paula Goldman) 최고 윤리 및 인도적 사용 책임자와 요시키가 만나 기술과 예술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오늘날 AI는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던 창의성 분야에서도 AI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 폴라 골드먼은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통합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대담을 시작했다.
요시키는 이미 음악 산업에서 혁신을 이루어낸 인물로, 밴드 엑스 재팬(X Japan)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AI 기술의 책임 있는 사용에 대한 적극적인 옹호자이기도 하다. 최근 그는 팬들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요시키 AI'를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자신을 AI 기술로 가상 인간화하는 '인공지능 요시키 프로젝트(AI YOSHIKI PROJECT)'에 착수한 요시키는 AI 학습을 진행해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과 자유롭게 대화 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내가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누군가가 제 AI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먼저 주도적으로 나의 AI를 만들기로 했다"라고 요시키는 밝혔다. 이는 AI 기술이 예술가의 독창성을 모방하거나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요시키는 AI가 음악 산업에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 모두를 인식하고 있다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현재 AI 기술의 발전에 대해 많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기술 산업과의 대화를 통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AI가 저작권이 있는 기존 음악을 학습해 새로운 음악을 생성하는 현상에 대한 법적 문제를 언급했다. 주요 음반사들이 이러한 AI 생성 음악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우리는 이 문제를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예술가의 권리를 보호하면서도 기술의 혁신을 수용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요시키는 창작 과정 자체가 예술의 핵심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술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는 수많은 감정과 경험을 겪는다. 그 과정이 바로 예술의 일부다,"라고 설명했다. AI가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는 이러한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경험을 완벽히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그렇다면 AI가 현재 음악산업에 던지고 있는 충격은 어떨까? 이에 대해 요시키는 과거 전자음악이 등장했을 때도 음악 산업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요시키는 "전자음악이 처음 나왔을 때도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음악의 한 장르로 아름답게 융합되었다"며 "AI도 마찬가지로 예술과 기술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AI 기술이 예술의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경고했다. "우리는 핵폭탄과 같은 파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 선택을 한다. 마찬가지로, AI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시키는 AI가 예술가의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AI를 활용해 사람들이 들을 수 없는 주파수나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는 예술가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고 AI가 제작 과정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해 예술가들이 창의성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요시키는 "AI는 이미 우리 곁에 있다. 우리는 함께 공존하며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라 골드먼 역시 이에 동의하며, "기술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다. 미래는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우리가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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