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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에 고려아연 자금?"…MBK·영풍 "원아시아 투자금 회수할 것"

채성오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 고려아연 기업소개서 갈무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 고려아연 기업소개서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부채가 급증하는 가운데,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어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이 우려된다. 무분별한 투자로 인한 손실도 늘어나는 가운데, 약 12조원 가량의 신사업 투자금을 모두 차입에 의존하게 되면 부채 부담은 심화될 전망이다."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19일 오전 서울 소공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와 같이 밝혔다.

현재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후 해당 기업이 무분별한 투자 등으로 부채가 늘고 수익성도 하락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상태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부채 규모는 최윤범 대표이사 사장 취임 해인 2019년 410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411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이런 상황에서도 최윤범 회장 주도로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거나 고려아연의 본업과는 무관한 투자를 지속해왔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공시자료에 따르면, 2019년 이래 고려아연의 38개 투자 건 중 30개의 기업들이 202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당기순손실(누적)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누적당기순손실 금액은 5297억원에 이른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나쁜 투자(bad investment)'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은 것은 ▲완전자본잠식인 기업을 매출액의 200배에 해당되는 금액으로 투자한 '이그니오' ▲사법리스크까지 거론되는 'SM엔터테인먼트' ▲손실 추정액만 790억원에 이르는 여행상품 플랫폼 기업 '타이드스퀘어' 등이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 사례의 경우, 지난해 2월 카카오가 인수할 당시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를 통해 총 네 차례 총 2400억원을 동원했고 553회에 걸쳐 관련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매수했다는 혐의를 받아 관계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은 원아시아 펀드에 유일한 출자자(LP)로 참여한 고려아연도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MBK 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추가 확보하고, 경영권을 강화해 본업인 전기동 및 반도체황산 사업 확대에 적극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 본업과 연관성이 결여된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건에 대해서는 서둘러 투자금을 회수한 후 재투자할 뜻을 전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강화한 후 고려아연이 명실상부한 비철금속제련 부문 글로벌 리더로서 대한민국 경제·산업의 근간이자 미래 성장 동력을 이끄는 기업,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 측은 지난 13일 '공개매수에 관한 의견 표명서' 공시를 통해 "본 공개매수는 당사와 아무런 사전 협의나 논의 없이 당사 최대주주인 영풍이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라며 "위와 같은 공개매수 시도가 국가 기간산업으로 비철금속 제조업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경쟁력을 보유한 당사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M&A라고 판단하며 본 공개매수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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