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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3분기에도 호실적 전망… 서울 부동산 상승세에 급증한 영끌족 때문?

강기훈 기자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예정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고,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전 대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7250억원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4조4423억원 대비 6.36%(2827억원) 증가한 수치다.

KB금융은 3분기 1조5013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금융지주 중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1조3737억원보다 9.28%(1276억원) 늘어난 것이다.

이어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3분기에 각각 1조4383억원, 1조248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할 예정이다. 1년 전 1조1921억원, 9570억원과 견줘 13.1%(1562억원), 7.1%(678억원) 가량 순이익이 증가하는 셈이다.

반면 우리금융은 유일하게 8993억원에서 8506억원으로 5.4%(487억원) 가량 순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이처럼 금융지주들이 실적 호조를 보이는 데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연일 타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세값은 평균 0.12% 올라 70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가격 또한 전주 대비 0.26% 늘며 23주 연속 오르는 중이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7월에 시행할 예정이던 스트레스 DSR 2차 규제를 9월로 연기한 것도 금융지주 호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막차를 타기 위해 차주들이 은행으로 몰려들고 있고, 이에 이자이익이 늘며 금융지주 실적이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이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보내 가계대출이 급증한 면이 없잖아 있다"며 "금리 인하가 진행돼야 금융지주 실적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기훈 기자
kk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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