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MA 스티븐 무어 "3G 서비스 종료, 탄소발자국 줄이는데 도움"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넷제로 달성의 관점에선 가능하다면 빠른 3G 서비스 종료가 필요합니다.”
스티븐 무어 GSMA 기후 행동 대표<사진>는 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개막한 ‘M360 APAC’에서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를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 "텔레포니카가 독일에서 에너지 효율이 낮은 3G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절감한 전력량은 연간 60GWh(기가와트시) 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GSMA는 넷제로 목표를 2019년 처음 정립하고, 구체적인 기후행동(Climate Action) 추진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당장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겠다는 목표로, 회원사의 목표 달성을 위해 툴킷을 통해 GSMA가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매해 글로벌 회원사의 넷제로 현황을 정리한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여전히 석탄 의존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GSMA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아태지역의 탄소배출량 변화를 살펴본 결과 커넥션당 배출량은 6% 증가한 반면, 같은기간 전력사용량은 6% 감소했다.
무어 대표는 “아태지역의 경우 대부분의 국가가 여전히 석탄에 의존하는 전력 구조를 갖췄다”라면서도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늘고 있는 한국의 사례를 들며 커넥션당 탄소배출량은 지속 줄어들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특히, 3G 서비스 종료 등 5G 이전 세대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종료하는 것이 넷제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무어 대표는 밝혔다.
이미 해외에선 3G 서비스 종료를 통해 전력량을 줄이는 추세다. 예컨대 스페인 통신사인 텔레포니카는 독일에서 2021년 3G 서비스를 종료면서 연간 60GWh의 전력량을 절감했다. 이는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8% 수준이다. 영국 통신사인 브리티시텔레콤(BT) 그룹도 3G 서비스를 올해 종료하면서 지금까지 17.5GWh를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의 경우 3G 서비스를 아직 유지하고 있다. 앞서 과기정통부가 공개한 무선데이터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올 6월 3G 트래픽은 24테라바이트(TB)로 같은기간 4G(15만4899TB)와 5G(92만2360TB)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3G 가입자(IoT 포함)는 약 194만명으로, 전체의 2.2%를 차지했다. 2G의 경우 사업자별 2G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의 1% 내외인 시점에 종료했지만, 정부는 사업자가 서비스 종료를 희망할 경우 이용자 보호계획 등을 고려해 이용기간 만료 전이라도 조기종료가 가능하다고 밝혀왔다.
무어 대표는 “(3G 서비스 종료에 앞서) 사업자와 소관부처가 이전 세대 통신망의 유즈 케이스를 파악한 뒤 단계적으로 어떻게 다음세대로 전환하고 소비자를 보호하는 방안까지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세대별로 별도의 기지국을 운영하고 있는 통신사의 경우, (2G와 3G 기지국을 폐쇄하는 경우) 약 40% 이상의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최근엔 AI 구동에 필수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이 엄청난 전력을 소모하는 등 AI시대 도래에 따른 전력 증가가 GSMA의 새로운 과제로 자리잡았다.
무어 대표는 “(AI시대 도래에 따른 탄소배출량 증가는) 저희로서도 중대한 고려사안”이라며 “AI 데이터센터(AIDC)의 경우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해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선 사업자가 재생에너지에 쉽게 접근 및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라며 ”많은 국가에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접근이 쉽진 않다. 에너지 시장 자체가 자율화되고 사업자들이 원할 때 언제든지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제언했다.
한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최하고 KT가 주관하는 M360 APAC은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태평양 디지털 네이션의 성장을 지원하는 AI(인공지능)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다.
올해 행사에는 KT, 삼성전자, 셀콤디지, GSM 시스템즈, 화웨이, 킹피셔, 릴라이언스 지오, 센드버드, SAP, 텔스트라, 베온 등 글로벌 커넥티비티 생태계의 저명한 연사들이 참석해 ▲산업과 사회 전반에 걸친 AI의 무한한 잠재력 ▲디지털 네이션을 실현하는 차세대 네트워크의 역할 ▲스마트 모빌리티의 새 시대를 예고하는 커넥티비티 혁신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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