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지식과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이 다음 50년에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지난 3일 경기도 이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 홈커밍데이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학생 동문 및 가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지난 50년간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통해 많은 지성들이 배출됐으며, 재단의 위상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은 자발적 환원을 기반으로 한 선순환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다음 50년에도 이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며 재단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매년 홈커밍데이에 참석해 장학생들과의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김유석 재단 대표를 비롯해 150여 명의 장학생 동문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행사에서는 부스 체험, 팀 레크리에이션, 빙고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최 회장도 장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갔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1974년 최태원 회장의 선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설립했다. 최종현 회장은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회사 이름을 넣지 않고 한국의 인재 양성을 위한 독립적인 기관으로 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지난 50년간 국내 우수 학생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5년간 지원했으며, 이 과정에서 의무복무 조건은 전혀 없었다. 이를 통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지금까지 5000여 명의 장학생을 배출했으며, 이 중 947명이 세계 유수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최태원 회장은 1998년 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세계 수준의 학자 양성을 목표로 국제 학술 교류 사업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지식 나눔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해왔다.

한편,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오는 11월 26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창립 50주년을 맞아 비전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재단의 설립 정신을 되새기고, 학술 보고서 발표 등을 통해 앞으로의 사회적 역할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