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도 공부해야 잘 쓴다…“AI 잘 다루는 사람이 일자리 찾는다”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인공지능(AI)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AI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이용자에게 필요한 답변을 찾아주기 위한 여정이다.”
4일 정호영 ZEXEA 대표는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IAAE)와 AI코리아커뮤니티가 공동으로 개최한 ‘생성형 AI 이노베이션 코리아’에서 ‘AI 엔지니어가 알려주는 프롬프트의 정석’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AI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은 오픈AI 챗GPT 등장 이후 급부상한 영역이다. AI에게 얼마나 정제된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답변 수준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AI로부터 더 정확하고 수준 높은 답변을 도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AI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할 무렵인 2000년대에도 인터넷 검색에 대한 다양한 기법들이 유행했으나, 검색이 일상화되면서 그에 대한 관심도 크게 줄어들었다. 아울러 AI 모델이 발전을 거듭할 수록 AI의 처리 능력도 높아져 특별한 기술 없이 질문해도 적절한 답변을 도출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회의론적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급부상한 지 2년밖에 안 된 시점에서 판단하기 이르다”며 “여전히 AI를 어떻게 해야 잘 다룰 수 있는 지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지속 발전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반문했다.
그는 항간에 유행하는 프롬프트 공식 ‘매직 프롬프트’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일정한 양식에 따른 질문을 하면, 수준 높은 답변을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AI는 21개 단어로 작성된 질문을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분량을 조절해서 질문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정 대표는 이같은 공식 프롬프트를 창의적인 답변을 도출하는 만능 열쇠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만능 질문 공식처럼 여겨지는 ‘매직프롬프트’라는 단어 자체를 싫어한다”며 “일률적으로 정리된 프롬프트 공식은 없으며, 원하는 답변을 얻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관련 지식을 쌓고,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법을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소개한 프롬프트 기법은 총 6가지로 ▲한번의 질문에 답변을 구하는 ‘제로샷(Zero-shot)’ ▲몇 가지 사례를 제시하는 ‘퓨샷(Few-shot)’ ▲추론과정을 명시함으로서 보다 구체적인 답변을 얻어내는 ‘사고 생성(thought-Generation)’ ▲AI모델에게 더 나은 답변을 얻도록 사전 정보를 입력하는 ‘자기 비평&개선’ ▲복잡한 문제를 풀어서 질문하는 ‘문제 분해’ 등이다.
다만, 이중 ‘사고 생성’ 기법은 최근 출시된 오픈AI 챗GPT 모델 ‘오원(o1)’가 추론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도록 발전했기 때문에 효용성이 떨어진 방법이라는 것이 정 대표 설명이다. 이같이 AI 모델 발전에 따라 AI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기법도 함께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o1 프리뷰 모델도 좋은 답변을 얻기 위해서는 답 도출 과정에 이용자 응용력 및 창의력이 요구 된다”며 “발전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기법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를 다시 AI 모델이 학습하기를 반복해 더 좋은 모델이 탄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용자가 어떤 명령을 내리는지에 따라 AI는 단순한 대화 친구에서 세컨 브레인으로, 더 나가 외부 툴과 연계해 에이전트까지 진화시킬 수도 있다”며 “실제로 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프롬프트엔지니어링 교육하다보면, 관리 직급에 임원들이 전문용어와 주요 화두 등에 집중한 프롬프트로 AI를 잘 활용하더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누구나 곧바로 적용 가능한 프롬프트 최적화 방법도 소개했다. 6가지 방법 중 ‘자기 비평&개선’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AI모델에 이용자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답변을 유도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다.
챗지피티 이용자는 우측상단에 위치한 계정 메뉴에 들어가면 ‘Chat GPT 맞춤설정’을 통해 맞춤형 지침을 입력할 수 있다. 상단에는 1500자 분량으로 미리 알아두어야 할 사항에 대해 적을 수 있고, 하단에는 응답하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입력할 수 있다.
정 대표는 “일자리를 AI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AI를 잘 다루는 사람’이 일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AI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나조차도 며칠 동안 논문을 안 보면 어느새 AI 기술 동향이 많이 바뀌어 있는 것을 느낀다. 공부는 평생하는 거라고 하는데, AI 분야는 더욱 그 특징이 두드러진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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