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2024] 판매 중단했다는데, 여전히 中알리서 직구 가능한 위해 상품…레이장 “최선 다할 것”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진땀을 흘렸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위해 상품으로 국내 구매 차단 조치를 했던 제품이 여전히 홈페이지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던 점이 국정감사장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소속 오세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국정감사에서 아기띠를 들어보이고 “알리익스프레스는 위해 상품 구매를 차단했다고 했지만, 어린이 생식기능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365배, 납 1.57배가 초과 검출된 아기띠(베이비 캐리어) 제품 모델명을 홈페이지에 입력해보니 여전히 직구가 가능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에 레이 장 대표는 “저희는 소비자들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와 우려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관련해 제품 안전과 관련된 보호 조치를 더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오 의원은 “(위해 제품) 판매 중단을 했다고 회신해 왔는데, 정작 이렇게 직구하니 물품이 와 있지 않느냐”며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렇게 우습게 보이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오 의원은 제품안전기본법을 즉각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해당 법안을 바꾸더라도 해외 사업자들의 제품이나 치외법권에 있는 곳들을 얼마큼 적용시킬지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에 이러한 지적은 지난해 국정감사(국감)에서도 이뤄졌다. 앞서 지난해 10월16일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감에서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상품을 도용한 중국산 짝퉁 상품을 버젓이 판매한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당시 장 대표는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거래 전체 양 대비 가품으로 인한 이의제기 건은 0.015%에 불과하다”면서도 “한국 소비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심정적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자원, 인력, 기술, 재무 등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 지적재산권 보호에 나설 것을 약속한다”고 해명했다. 다만 장 대표는 다시 같은 이슈로 국정감사장에 서게 됐다.
장 대표는 다시 한 번 “소비자 권익 보호 관련, 말씀주셨던 우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으며 알리익스프레스의 우선순위이기도 하다”며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수입협회와 함께 상품 안전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 의원은 장 대표의 말을 가로막고 “지금 MOU가 중요한 게 아니라, 위해 상품 판매 중단 이후에도 판매가 버젓이 이뤄지는 이러한 제품들에 대해선 어떻게 조치를 취할 것인지 향후 대책을 말해달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개선이나 판매자(셀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셀러에 대한 패널티를 진행하는 등과 같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소비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채널을 통해 (알리익스프레스에) 전송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철규 산자위원장 역시 장 대표에 “판매 중단 조치를 취했는데, 어떤 경로를 통해 다시 이렇게 판매가 이뤄졌는지 (레이 장 대표가) 설명해야 한다”고 질의했다. 장 대표는 “좀 더 면밀히 살펴본 이후 국감이 끝나고 상세 내용을 따로 제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명확히 답변을 안 준다면 종합국감 때 다시 불러서 확인하는 절차를 가질 수 있다”고 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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