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 등록 대수가 약 1000만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1% 상승한 가운데, BYD가 22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8일 에너지 정보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는 Song, Seagull, Qin, Dolphin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라인업의 성공적인 판매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성장했다.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Denza, Yangwang 등 서브 브랜드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BYD의 BEV(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약 98만대를 기록하며, 테슬라의 110만대 판매량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주력 모델인 모델 3와 모델 Y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8% 역성장을 기록했다. 유럽과 북미에서 각각 16.2%, 8.4%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위 역시 중국 Geely 그룹이 차지했다. Geely는 프리미엄 브랜드 ZEEKR의 ZEEKR 001과 Panda Mini가 중국 시장에서 각각 7만대 판매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볼보와 폴스타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 외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3.1% 역성장을 기록하며 약 36만대를 판매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와 EV6의 판매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지만, EV9의 글로벌 판매가 확대되면서 하반기에는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24년 말에는 아이오닉9과 EV4 등 신차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반등이 예상된다.

중국은 올해 62.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유럽은 전기차 '캐즘'이 심화되면서 BEV와 PHEV 판매량이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하이브리드(HEV) 차량 판매량은 17.2% 증가하며 전동화 속도 조절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Euro 7 규제 완화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미에서는 9.6%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IRA 정책에도 불구하고 OEM들이 하이브리드 개발에 비중을 두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SNE리서치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자국 내외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록 여러 국가에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신흥국 시장까지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라며 "미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신차 출시가 2024년 말부터 시작되며 시장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유럽에서 중국산 보급형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하가 이뤄진다면 전기차 침투율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