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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2024] '임영웅 티켓' 누가 쓸어가나 했더니…"중국 암표상이 한국인 계정 뚫었다"

김보민 기자
가수 임영웅이 지난 8월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임영웅이 지난 8월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중국인 암표 거래상이 불법 유통된 한국인 계정 정보를 활용해, 예매하기 힘든 표를 사들여 불법 이익을 얻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훈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국정감사(이하 감사)를 통해 본인 확인 서비스 이용 기관의 관리 부실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중국 암표 팔이 업자가 한국인 인증 계정을 450~650위안(한화 약 9만~12만원)에 불법 거래한 뒤, 중국에서 국내 티켓 예매 사이트에 접속해 표를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인터파크티켓과 같은 국내 예매 사이트는 내국인과 외국인 결제를 별도로 진행해, 부정 예매를 방지하고 있다. 그러나 본인 확인 절차가 철저히 이행되지 않을 때에는 해외에서도 내국인처럼 가입해 예매를 진행할 수 있다.

최근 임영웅 콘서트 예매가 열렸을 당시 50만명이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했던 것도 같은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 의원은 "KISA는 지난 8월 관련 자료를 요구하기 전까지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고, 의원실에서 자료 요구를 하자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KISA는 유사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본인 확인이 필요한 사이트에 자체 점검 체크리스트와 안내(가이드)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전체 기관 중 21.8%만 회신을 완료했다"며 "인터파크티켓은 문제없다는 내용으로 회신을 했지만, 거짓이었던 셈"이라고 지적했다.

유사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 위해서는 관리 체계가 수반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의원은 "2만3000개가 넘는 본인인증 기관을 대상으로 체크리스트 점검 및 이행을 강제하는 체계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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