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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 비즈니스 전반에 코파일럿 ‘쥴’ 내재화…“클라우드 전환이 필수 전제”

이안나 기자
무하마드 알람 SAP 제품 엔지니어링 총괄 및 이사회 임원
무하마드 알람 SAP 제품 엔지니어링 총괄 및 이사회 임원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SAP가 급변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기업들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기업 업무환경에 전방위적인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해 SAP가 내세운 전략은 ‘AI 퍼스트’와 ‘스위트(Suite) 퍼스트’다.

11일 SAP코리아는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서울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올해 진행된 연례행사 ‘SAP 테크에드(TechEd) 2024)’ 주요 내용을 공유했다. 이 자리엔 무하마드 알람 SAP 제품 엔지니어링 총괄 및 이사회 임원이 참석해 직접 SAP TechEd에서 발표된 혁신 사례들을 설명했다.

한국에 테크에드 발표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이사회 임원이 직접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SAP가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는 “고객들로부터 여러 의견을 들은 결과 특히 한국에선 제조업 경쟁력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논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SAP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고객이 불확실성이 높아진 대내외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AI를 활용해 민첩성과 탄력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한다.

AI 퍼스트 전략 핵심은 SAP의 비즈니스AI다. 알람 총괄은 “SAP 비즈니스 AI는 광범위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커버리지와 풍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별화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SAP 지식 그래프와 자체 개발 중인 기반 모델을 통해 AI 정확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SAP 특징은 인사·재무·공급망관리 등 거의 모든 비즈니스 부분을 연결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비즈니스 부문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통합된 뷰가 중요하다는 의미로, SAP가 ‘스위트 퍼스트’ 전략을 내세운 이유다. 가령 기업이 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갖고 있고 이를 통합하지 않았다면 혁신에 뒤쳐질 수 있다는 게 알람 총괄 설명이다.

그는 “통합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과 시스템이 연결되지 않아 민첩성을 갖추지 못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을 고려해야 한다”며 “SAP는 넓은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가장 필요한 부분부터 모듈식으로 도입한 다음, 그 외 교체할 수 있는 부분도 제공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SAP 전략은 각 카테고리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들을 ‘베스트 오브 스위트’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하마드 알람 SAP 제품 엔지니어링 총괄 및 이사회 임원과 신은영 SAP코리아 대표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무하마드 알람 SAP 제품 엔지니어링 총괄 및 이사회 임원과 신은영 SAP코리아 대표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구체적으로 SAP는 생성형AI 코파일럿인 ‘쥴(Joule)’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방식을 제시했다. SAP는 비즈니스 언어를 이해하는 쥴에 협업형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쥴 기능을 확장해 SAP 포트폴리오 전반에 더 깊이 통합했다. SAP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비즈니스 작업의 80%를 지원하도록 했다.

협업형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은 특정 작업 처리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배치하고, AI 에이전트가 복잡한 비즈니스 워크플로우에서 협력할 수 있도록 작동한다. SAP 내부 에이전트끼리 협업을 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송장이 누락되거나 결제 금액이 잘못된 경우 자율형 AI 에이전트가 공급업체 관점에서 해당 부분에서 분쟁 해결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데 활용된다. 외부 AI 에이전트와의 연결도 가능하다. SAP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과 연동도 개발 중이다. 팀원들 일정을 물어봤을 때 특정 AI 에이전트는 MS365 코파일럿과 협업해 답변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SAP는 내년 1분기 SAP 데이터스피어와 쥴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SAP 지식 그래프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SAP 방대한 데이터 환경에서 관계와 컨텍스트를 원할하게 연결해 사용자에게 더 깊은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알람 총괄은 이러한 혁신적인 기능들을 빠르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로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로 이전해야 SAP의 혁신을 즉시 활용할 수 있다”며 “온프레미스 환경에서는 혁신을 채택하는 데 1~2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SAP는 고객사들 클라우드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SAP는 클라우드 ERP 솔루션인 ‘그로우 위드 SAP’와 ‘라이즈 위드 SAP’를 통해 기업 고객을 지원한다. 그로우 위드 SAP는 S/4HANA 클라우드 퍼블릭 에디션을 통해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신규 고객을 지원한다. 라이즈 위드 SAP는 기존 ERP를 현대화하고자 하는 고객 대상 솔루션이다.

신은영 SAP코리아 대표는 “한국에서 AI 디스커버리 워크숍을 통해 고객별 맞춤형 AI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독일(SAP 본사) 엔지니어들과의 직접 소통, 파트너사 역량 강화, 대학과 AI 커리큘럼 협력 등을 통해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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