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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애플워치10, 배터리 좋아졌다지만…매일 충전이 현실

옥송이 기자
애플워치10.
애플워치10.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역대 가장 크고 진보한 디스플레이, 더 빠른 급속 충전 기능'. 지난 9월 애플이 신작 애플워치 시리즈10을 출시하며 강조한 내용 중 일부다. 기능보다는 외관 및 배터리 변화에 치중한 까닭이 궁금했다. 약 2주간 애플워치10를 사용해봤다.

◆ 최대·최고 디스프플레이…써보니 "인정"

전자 업계를 출입하다보니,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게 기기 욕심이다.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기 마련인데, 유독 흔들리지 않는 분야가 스마트워치다.

시계는 감성이라며 아날로그 시계를 고수하다가, 몇 달 전 충동구매한 스마트밴드만으로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다. 스마트폰과 연동되기에 메시지 알림 등 간단한 기능이 지원되고, 무엇보다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가서다.

과연 스마트워치는 이보다 얼마나 더 좋기에 '스마트'까지 붙을 걸까, 스마트워치 초보다운 물음을 안고 애플워치10을 받아들었다. 실사용한 제품은 42mm짜리 알루미늄 케이스 로즈골드 색상이다. 셀룰러 모델 기준 29.3g이다. 18.5g짜리 스마트밴드에 익숙해진 상태임에도 불구,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다.

애플워치10을 착용한 모습.
애플워치10을 착용한 모습.

전작인 애플워치 시리즈9과 비하면 무게는 3g가량 가벼워졌지만 화면은 1mm 커졌다. 전작은 41mm와 45mm, 신작은 42mm와 46mm로 구성된다. 아울러 단순히 크기만 커진 게 아니라, 디스플레이 사양이 개선됐다.

와이드 앵글 OLED가 적용돼 다양한 각도에서 워치를 살펴도 화면이 선명하게 보였다. 해당 디스플레이는 비스듬한 각도에서 바라볼 때 화면 밝기가 기존 대비 최대 40% 향상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쓰면 쓸수록 애플이 신작 소구 포인트로 디스플레이를 꼽은 이유를 십분 이해했다. 크고, 실용적이다. 워치10에서 자주 사용한 기능 을 예로 들자면, 계산기 기능의 경우 스마트폰 화면을 켜고 앱을 찾는 것보다 워치가 더 편리했다. 손목 위 액정에서 숫자를 누르는 데 전혀 좁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액정 크기가 충분하다고 느꼈다.

애플워치10에서 음성 입력으로 메시지 답장을 하는 모습.
애플워치10에서 음성 입력으로 메시지 답장을 하는 모습.

또한 큰 화면 덕에 문자나 메시지 알람을 확인할 때도 어려움이 없었다. 특히 카톡 등 메시지 답장을 하고싶을 때, 음성 입력만으로도 발송할 수 있어 유용했다. 음성 인식도 비교적 정확하고 빠르게 입력됐다. 발화와 동시에 텍스트로 변환되는데, 문장 발화를 마치고 나면 뜻에 맞게 알아서 수정되기도 했다.

◆ 활용도 높은 AOD…음악 재생 기능도 추가

이번 워치 시리즈10에서 돋보이는 변화 중 하나는 상시 표시형 디스플레이(AOD) 모드에서 1초에 한 번씩 시간이 업데이트 된다는 점이다. 초 단위로 흘러가는 시간을 워치에서 그래픽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AOD 모드이기에 손목을 들어올리지 않아도 시간을 쉽게 인지할 수 있었고, 타이머 실행 시에도 화면이 꺼지지 않아 줄어드는 시간을 실시간 볼 수 있어 업무나 음식 조리 시 유용하게 사용했다.

애플워치10은 AOD 모드에서1초에 한 번씩 시간이 업데이트 된다. 매초 그래픽 색이 변화하는 모습.
애플워치10은 AOD 모드에서1초에 한 번씩 시간이 업데이트 된다. 매초 그래픽 색이 변화하는 모습.

신작은 전작 대비 디자인 변화는 거의 없으나, 확장 및 개선된 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인 변화로 분석된다. 다만 기능적으로는 건강 관련 측정 기능 가운데 '활력 징후' 기능이 추가됐다. 정상 수치에서 벗어나면 알림을 주는 식이다. 이외에 워치에서 음악 재생이 가능해졌다. 다만 현재 애플뮤직만 재생 가능하다.

◆ 배터리 개선됐지만 아쉬워

애플은 워치 시리즈10을 내놓으면서 늘 뒤따르던 배터리 문제도 개선했다. 급속 충전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전작인 0%에서 45분안에 80%까지 충전됐다면, 워치10은 30분안에 80%까지 충전된다.

애플워치10은 배터리 충전 속도가 빨라졌지만, 매일 충전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 없다.
애플워치10은 배터리 충전 속도가 빨라졌지만, 매일 충전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 없다.

실제 써보니 10%였던 배터리가 단 10분만에 51%까지 증가했을 정도로 충전 속도가 빨랐다. 이처럼 속도는 개선됐으나, 매일 충전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 없다.

애플 홈페이지에 따르면 수치상 전작 배터리와 동일하게 최대 18시간 사용할 수 있고, 저전력 모드에선 최대 36시간 사용 가능하다. 실제로도 전날 오후 6시 반경 완충한 뒤 켜둔 상태로 가끔 메시지 확인만 했는데, 다음 날 오후 2시 10분경 6%대로 줄어들어 있었다. 배터리 지속성이 다소 아쉬웠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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