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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의존도 높은 케이뱅크, 20대 고객 연체율 4%대… 타사 대비 2배↑

최천욱 기자
케이뱅크 본사 전경. ⓒ케이뱅크
케이뱅크 본사 전경. ⓒ케이뱅크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20대 고객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이중 케이뱅크는 4%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연계계좌를 보유한 고객이 많은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가계신용대출 관련 자료에 따르면 케이뱅크에서 돈을 빌린 20대 이하 차주의 연체율(지난 8월 말 기준)은 4.05%였다.

이는 2021년 말과 지난해 말 보다 각각 2.29%p, 0.28%p오른 수치이며, 타사 대비 2배 가까이 또는 이상 올랐다. 같은 달 기준 20대 이하 차주의 연체율은 카카오뱅크는 2.09%, 토스뱅크는 1.75%를 기록했다.

20대 차주의 연체율이 높아진 것은 시중은행과 달리 비대면으로 간편하고 손쉽게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케이뱅크는 업비트 연계계좌를 갖고 있는 20대들이 가상화폐 투자를 위해 대출을 받고 이를 상환할 능력이 없어지면서 연체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20대 차주들의 연체율이 급등함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심사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현정 의원은 “인터넷은행의 간편한 대출 절차와 접근성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청년들이 과도한 대출을 쉽게 받게 해 심각한 금융 리스크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며 “청년들이 무리하게 대출받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같은 달 기준 신용대출 연체액은 3944억 원으로, 2021년 말(675억원) 대비 약 484% 늘었다. 이 기간 20대 이하 신용대출 연체액은 82억 원에서 443억 원으로 약 440% 증가했다.

최천욱 기자
ltisna7@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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