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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마일게이트 이윤원 이사 “‘로드나인’ 대성공, AWS 클라우드가 숨은 공신”

문대찬 기자
이윤원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클라우드 부문 센터장, SRE 담당 이사.
이윤원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클라우드 부문 센터장, SRE 담당 이사.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AWS(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가 아니었으면 아찔했죠.”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이윤원 클라우드 센터장(SRE 담당 이사)은 지난 18일 분당퍼스트타워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로드나인’ 출시 당일은 전시 상황과도 같았다고 회고했다.

지난 7월12일 출시된 로드나인은 엔엑스쓰리게임즈가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에서 퍼블리싱한 PC/모바일 크로스 플레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당시 로드나인은 출시 직후인 10여 분만에 서버 응답 끊김 및 이용자 튕김 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해 긴급점검에 들어갔다. 회원가입이 단시간에 몰리면서 이용자 계정 정보 등을 저장하는 어카운트 DB에 부하가 걸린 탓이다. 정상화까지는 장장 6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는 당시 AWS 클라우드를 이용해 DB 용량을 빠르게 4배까지 확장하며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 이사는 “게임 주요 데이터를 저장하는 DB 인스턴스 용량을 증설하고, DB에 들어오는 무거운 쿼리를 튜닝하는 작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게임 유저 데이터를 처리하는 샤드 DB를 증설하고 스케일 아웃(서버 확장)을 통해 성능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그는 “AWS가 아니었다면 빠르게 변수에 대응하기 힘들었을 거다. IDC(인터넷 데이터센터) 연결의 경우 발주에다 테스트, 설치까지 거쳐야 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귀띔했다.

이 이사는 이후 게임에 닥친 여러 문제도 AWS로 해결했다고 밝혔다. 특정 시간대에 일어나는 DB 스파이크를 낮추는 논의 뿐만 아니라 DDos(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나 작업장 이슈, 해킹 등을 AWS 내 여러 기능을 활용해 유연하고 빠르게 대처했다는 설명이다.

이 이사는 “게임이 잘 되니까 디도스 공격 등이 많아지더라. 이에 유연한 방화벽과 같은 ‘실드 어드밴스’ 기능을 활용해 대응했다. 최근 제안 받은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라는 솔루션은 더 향상된 방식으로 응답 속도도 줄여주면서 디도스 방어까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장애 복구를 도와주는 AGA 솔루션을 통해 서비스를 안정화하려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면서 “더 장기적으로 보고 운영에 적합한 방식들을 찾아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AWS를 활용한 유연한 운영 덕에 로드나인은 시장에 연착륙, 장기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오픈 이후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 최고 동시 접속자 20만명을 기록했고 6주 만에 누적 4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현재도 높은 수준의 동접자를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이윤원 이사가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윤원 이사가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체 프라이빗 인프라를 보유 중이다. 초기 투자 비용이 크지만 이후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보안성도 우수하다. 그럼에도 AWS를 선택한 건 유연성 때문이다. 이는 특히 게임과 같이 트래픽 변동이 심한 업종에 있어 큰 강점이라고 이 이사는 설명했다.

이 이사는 “데이터센터는 장비를 증설하려면 장비 계약과 발주, 설치 등 작업들을 수개월에 걸쳐 해야 한다. 조기에 대용량, 대규모 서비스를 하기에는 이슈가 있다. AWS 클라우드는 초기에 DB와 서버를 확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 같은 경우에는 트래픽 변화가 굉장히 심하다. 게임을 오픈했을 땐 트래픽이 크게 올랐다가 이후엔 일부 업데이트 때를 제외하곤 하향화를 거친다. 만약 데이터 센터 구축을 했다고 치면 이러한 트래픽 변동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픈을 했을 때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몰려 서버 증설을 해야 되는데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이 또한 매출적인 손실로 이어진다. 로드나인 같은 경우에도 AWS 덕에 서버를 빠르게 대량으로 늘릴 수 있다. 전략적 판단을 유연하게 해준다는 게 장점”이라고 부연했다.

유연한 리소스 사용으로 게임 개발에만 자원을 투입할 수 있는 것도 AWS 클라우드의 강점이다. 이 이사는 “AWS 사용에 드는 비용을 차치하고라도 서버 관리 및 운영 피로도에서 벗어나 온전히 게임 콘텐츠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 가장 큰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AWS를 활용하면 흔히들 비용이 많이 든다고 예상하지만, 서버 트래픽 상황에 따라 최적화하려는 노력이 곁들여지면 유연하게 비용을 절감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실제 스마일게이트는 로드나인 오픈 당시 DB 확장 등을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입했지만, 이후 서비스가 안정화 된 시점부터는 효율적으로 비용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는 글로벌 확장성 또한 AWS의 매력으로 꼽았다. 각지에 다양한 지역 리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서버나 데이터 센터 설치 준비 없이도 다국가 동시 출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로드나인은 현재 한국과 대만, 홍콩, 마카오 등지에서 동시 서비스 중이다.

이 이사는 “한국과 대만 등에 동시 서비스를 하기 용이한 도쿄 리전을 설치했다. 이후 AWS의 ODCR을 통해 미리 인스턴스 용량 등을 확보하며 출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현재 시장에는 AWS 외 다양한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가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이중 AWS를 선택한 이유는 안정성과 기술 성숙도에 있다. AWS는 선제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든 뒤 갖은 노하우를 축적한 데다, 다양한 관리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 중심 매니지먼트도 업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지점이다. 이 이사는 “AWS는 스마일게이트와 비슷한 사업 철학을 가진 ‘고객 중심’의 회사다. 어떤 고민되는 기술적인 포인트에 대한 문의를 하면 여러 대안을 제시해 준다. 이중엔 경쟁사의 솔루션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 이사는 향후 게임산업에서 클라우드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 국내 게임사들에게는 더욱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이사는 “앞으로는 글로벌라이제이션에 특화된 클라우드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 AWS 클라우드 서비스가 게임사의 글로벌 진출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마일게이트는 현재 ‘아우터플레인’ 등 라이브 서비스 게임에 AWS를 활용 중이다. 향후엔 신작 ‘이클립스’와 ‘카오스제로나이트메어’ 등 운영에도 이를 도입할 방침이다.

문대찬 기자
freez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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