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 마친 컬리, 퀵커머스·뷰티로 고성장 본격 드라이브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최근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가 회계상의 2조원대 결손금을 털면서 ‘재무 건전성 악화’ ‘자금난’이라는 우려를 씻어냈다. 컬리는 퀵커머스 및 뷰티컬리 등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한편, 연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목표로 수익성 제고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 23일 김포물류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자본잉여금의 결손보전 및 이익잉여금 전입’ 안건을 승인했다.
◆내실 굳건히 다진 컬리…결손금 털며 시장 우려 불식시켜=올해 상반기 기준 컬리의 자본잉여금은 2조3595억원, 결손금은 2조270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법 제461조의2(준비금의 감소)에 따라, 회사는 적립된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의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경우에 주주총회의 결의에 따라 그 초과한 금액 범위에서 자본준비금과 이익준비금을 감액할 수 있다.
이 규정에 근거해 컬리는 자본잉여금 중 자본금 42억원의 1.5배인 63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2조3532억원으로 결손금을 보전했다. 자본잉여금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되면 약 823억원의 이익잉여금이 확보된다. 이에 따라 다음달 말 공시되는 3분기 사업보고서부터 재무제표상 결손금이 이익잉여금으로 표기된다.
그간 컬리는 티메프(티몬·위메프)처럼 대규모의 결손금을 쌓아두고 있다는 이유로, 판매자(셀러)들을 중심으로 자금난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샀었다. 실제로 지난 8월에는 대표 해외 도피설 등 무분별한 소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기도 했다. 컬리는 이같은 우려를 종식시키기 위해 결손금을 말끔히 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결손금이 줄어들면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는 효과로도 이어진다.
◆신사업 확장 박차…몸집 커지는 퀵커머스·뷰티컬리=컬리의 행보는 더욱 과감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컬리는 올해 상반기 조정 법인세·이자·EBITDA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3분기와 4분기 역시 EBITDA 흑자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수단으로는 현재 급성장 중인 신사업들이 꼽힌다.
최근 컬리는 퀄리티 있는 장보기를 1시간 내외로 누릴 수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인 ‘컬리나우’ 두 번째 지역으로 도곡점을 선정하고 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치동, 도곡동, 삼성동 전 권역에 즉시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강남구는 주거지역과 오피스 상권 모두가 밀집해 있는 곳으로, 컬리는 1인가구 이상의 당일 배달 수요와 회사에서 주문하는 점심 및 간식 수요를 잡는다는 방침이다. 해당 지역의 유통 인프라와 고객 특성을 고려해 운영하는 상품도 점진적으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컬리는 특히 뷰티 카테고리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포부다.
컬리의 이러한 자신감은 최근 진행됐던 첫 오프라인 뷰티축제 ‘컬리뷰티페스타 2024’에서도 증명됐다. 컬리는 지난 1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이 행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온라인에서도 ‘뷰티컬리페스타’를 진행했었다. 12일간 열린 이번 기획전에는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한 90개 브랜드 포함 총 411개의 브랜드가 참가해 4400가지 제품을 최대 82% 할인가로 선보였다.
그 결과 뷰티컬리의 10월 온오프라인 뷰티 행사에 참여한 파트너사들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컬리에 따르면 이번 뷰티컬리페스타에서는 특히 온오프라인 동시 참여 브랜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피토메르, 프레시안 등 ‘이노베이션관’ 참여 브랜드 전체 거래액은 전년 대비 6.6배 증가했다. 특히 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와 프랑스 클린 뷰티 브랜드 ‘라로제’ 거래액은 200배 가량 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시세이도, 랑콤 등 ‘프레스티지관’에 참여한 럭셔리 브랜드 거래액 또한 2.6배 이상 늘어났다. 카테고리별로는 스킨케어 거래액 성장율이 38%p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이어 메이크업(30%p), 바디케어(26%p), 명품뷰티(23%p) 순으로 나타났다. 일 평균 컬리몰 방문자 수 또한 5배 이상 늘어났다. 뷰티컬리를 처음 이용하는 고객도 20% 가까이 차지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컬리가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결손보전 등을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는다. 이에 대해 컬리 측은 “IPO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으나 (결손보전은) IPO보다는, 이번 티메프 사태 속에서 컬리의 결손금 중 상당 부분이 실제 손실이 아닌 회계상의 착시임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위기로 많은 오해를 샀다”며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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