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웃고, LG이노텍 울상…양대 부품 4Q '전장·AI'로 반전 노린다 [소부장반차장]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3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갈렸다. 삼성전기는 AI(인공지능)와 전장 부품 공급 확대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에 근접한 실적을 거두며 선방했지만, LG이노텍은 환율 하락과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드는 부진을 겪었다. 양사 모두 4분기 IT 부품 수요 둔화를 전망, AI 및 전장 부문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29일 삼성전기의 실적 발표로, 국내 양대 부품사의 2024년도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삼성전기는 AI 및 전장용 부품 공급 확대에 힘입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6153억원, 영업이익 2249억원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예측한 매출 2조6449억원과 영업이익 2405억원에는 소폭 미치지 못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0% 증가하며 선방했다. 전 분기 대비로도 각각 2%, 6%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삼성전기는 AI와 전장, 서버용 고부가 MLCC(적층세라믹콘센더)와 전장용 카메라 모듈, 반도체 패키지 기판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 등 주요 제품군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삼성전기는 고온·고압 등 전장용 MLCC 라인업을 강화하고 AI 서버용 MLCC 매출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패키지솔루션 부문도 ARM CPU용 BGA와 AI/서버용 FC-BGA 수요 증가에 따라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한 5582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같은 기간 매출 5조6850억원, 영업이익 13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3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8.89% 감소했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5조1711억원, 2595억원으로 예측했던 증권가 컨센서스와는 매출에서는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밑도는 실적이다.
주요 고객사 신모델 출시로 고부가가치 카메라 모듈 매출이 늘었지만, 환율 하락과 전기차 시장 둔화, 전방 산업 수요 부진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부문별로는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한 4조83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객사의 신형 모바일 기기와 고부가가치 카메라 모듈의 양산이 본격화되며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전장부품 사업은 477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전기차 시장 둔화로 판매 실적이 하락했으나 자율주행용 통신 모듈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전장사업의 수주잔고는 12조원에 이른다.
두 회사 모두 4분기에는 연말 계절성과 재고 조정 등의 영향으로 IT 수요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여 AI 가속기용 FC-BGA, 서버용 MLCC, 전장용 고온·고압 MLCC 등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이노텍 역시 차량 카메라와 통신 모듈 등 전장 부품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디지털 트윈과 AI를 활용한 원가 경쟁력 강화 및 전략적 생산지 재편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신사업으로 실리콘 커패시터, 하이브리드 렌즈, 전고체 전지 등을 선정해 양산 준비에 돌입했으며, LG이노텍은 차량용 부품을 핵심으로 하는 사업 구조 고도화와 함께 전장 부품 수주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IT 부품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장·AI 시장 중심의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며 "AI 서버용 부품이나 전장 관련 매출 성장이 기대되며, 양사의 신사업 추진이 중장기적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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