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협력사' 엠오티, 코스닥 상장 정조준…"조립 장비 경쟁력 강화" [소부장박대리]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배터리 조립 장비 전문 제조기업인 엠오티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미래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핵심 고객사인 삼성SDI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기존 각형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전고체·리튬인산철(LFP)·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등으로 확대해 전개하겠다는 목표다.
마점래 엠오티 대표는 30일 서울 63스퀘어에서 개최한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엠오티는 설립 초기부터 ‘인간 존중’, ‘기술 중시’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독보적이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구축했다"며 "상장 이후에도 회사 가치를 지속 상승시켜 글로벌 이차전지 조립 설비 시장의 선도 기업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오티는 마점래 대표가 2001년 개인 사업자로 설립한 이래 2019년 법인으로 전환한 배터리 장비 전문 기업이다. 전극·조립·활성화(포메이션)로 구분되는 배터리 공정 중 조립 공정용 장비를 제조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SDI로, 마점래 대표를 비롯한 엠오티의 주요 임원 모두 삼성SDI 출신으로 오랜 파트너십을 갖춘 상태다.
이날 간담회 발표를 진행한 유태준 최고전략책임자(CSO) 전무는 "리튬이온 배터리 특성상 출고시 완벽한 품질 검사 통과해도 충방전 반복적으로 진행하며 전지 내부 양음극 단락에 의한 열폭주 및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완벽한 제조활동이 요구된다"며 "특히 조립 공정은 제품 손상 이물 유입 발생할 수 있어 안정성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립 공정은 양극·음극·분리막으로 구성된 전극을 쌓거나 말아 셀의 형태로 조립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전극 공정 대비 난이도가 낮아 반도체 중 후공정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최근 각형·원통형 배터리에 집중된 수요와 전기차 업체별로 다른 규격들로 인해 조립 공정 내 맞춤형 수요가 높아졌고, 제품 손상·이물 유입 발생 가능성이 높아 안전성 확보를 위한 공정 난이도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엠오티의 주력 분야는 조립 공정 중 탭 웰딩과 패키징 장비다. 해당 장비들은 주력 고객사인 삼성SDI에 독점 납품 중이며, 올해만 미국 스타플러스에너지(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법인) 1공장·삼성SDI 천안 공장 등에 대한 수주를 확보한 바 있다. 이밖에 노르웨이 배터리 셀 제조사인 모로우에도 납품 중이다.
유 전무는 "엠오티는 현재 파트너십을 가져가고 있는 S사에 해당 장비를 납품하며 고객사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며 "고객사는 엠오티의 장비를 받아 높은 생산성을 가져가고, 엠오티는 설비 당 높은 단가의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윈윈(Win-Win) 구조"라고 강조했다.
엠오티는 자사 경쟁력으로 화재 방지 등 안전성에 기여하고 있는 점과 생산성 향상 등을 꼽았다. 오랜 기술력 확보를 통해 초박판 무변형 레이저 용접·무변형 인서트·FUME 차폐 등을 통해 전극에 침투되는 이물을 방지하는 노하우를 갖춘 한편, 고속 테이핑을 통한 공정 단순화와 초정밀 정렬(Align) 기술로 다품종 제품을 단일 설비로 대응하는 등 비용 절감·생산성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게 핵심 골자다.
이러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자사 각형 배터리 조립 설비에 레이저 직접용접·절곡 기술을 적용한 4세대 제품까지 개발 완료했으며 현재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수요가 높아지는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전고체·LFP 배터리 대응을 위한 신제품 준비도 나선 상황이다.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로는 신 공법 비딩방식을 적용한 조립 설비를 개발한 바 있으며, ESS용 초대면적 LFP 배터리 조립 라인도 개발 완료해 지난 3월 삼성SDI에 공급했다.
유 전무는 "원통형 46파이 배터리 설비는 기존과 구조가 완전히 달라 검증이 필요한데, 엠오티는 신개념 방식의 설비를 개발 완료해 고객 단 검증까지 완료했다"며 "현재 고객사와 양산 설비 (납품에 대한) 협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엠오티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차세대 배터리 조립 설비를 위한 연구 개발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엠오티는 이번 상장에서 175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1만2000원~1만4000원이다. 공모 규모는 210억원~245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1390억원~162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수요예측은 10월 29일~11월 4일까지 5일간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진행되며 일반 청약은 11월 7일~8일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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