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논란에도… 은행권, 예·적금 금리 내리고 주담대 금리 올리는 상황 지속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은행권이 예·적금 금리는 내리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리고 나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금리 하락 속 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 정책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369정기예금 등 11종 상품에 대한 기본금리를 0.05∼0.25%p 인하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달 23일 거치식 예금금리와 적립식 예금 금리를 각각 최대 0.4%p, 0.55%p 내렸다. 청약예금과 재형저축 금리도 0.25%p씩 낮췄다.
우리은행도 같은날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 금리를 0.2%p 인하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또 다른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도 줄줄이 금리를 낮췄다.
토스뱅크는 전날 '토스뱅크 통장' 금리를 0.3%p 내렸다. SC제일은행은 거치식 예금금리와 적립식 예금금리를 각각 0.3%p, 0.5%p 하향 조정했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도 지난달 17, 18일 각각 수신금리를 낮췄다.
은행권이 예·적금 금리를 줄줄이 내리고 나선 것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1일 38개월만에 기준금리를 낮췄다.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지난 9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23%로 전월(4.08%)대비 0.15%p 상승했다.
가계대출 중에서도 주담대 금리 인상이 가팔랐다. 무려 0.23%p 오른 3.74%를 나타냈다. 2022년 9월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가계대출 금리 인상은 금융당국의 대출 제한 조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가계대출을 관리하고 나설 것을 주문한 상태다. 연간 목표치를 상회해 가계대출을 내줄 경우 내년 가계대출 규모 등에서 불이익을 줄 수 있단 경고했다.
이에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가계대출과 주담대 증가세도 둔화됐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32조812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1141억원 증가했다. 지난 8월(9조6259억원), 9월(5조629억원) 대비 증가폭이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주담대(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도 575조6687억원으로 전달 보다 1조923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8월(8조9115억원), 9월(5조9148억원)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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